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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워터」 15일 배심 평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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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워터」 15일 배심 평결

입력
1996.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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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검찰 공방전 “증거 없음”으로 결말 날듯/국민 관심적어 공화당 대선 쟁점화에도 실패빌 클린턴대통령의 재임기간 내내 망령처럼 따라 다니던 화이트워터사건이 조만간 결말이 날 예정이다. 이 사건을 맡고있는 아칸소주 법원은 13일 관련자들의 마지막 증언을 청취한 뒤 15일 배심원들의 평결을 구하기로 했다.

그동안 35명의 증인이 법정에 출두하고 618건의 증거물들을 둘러싸고 검찰과 백악관사이에 열띤 공방이 벌어졌지만 정작 배심원 평결을 앞둔 미국의 정가는 조용하다. 이는 그동안 화이트워터사건과 관련된 내용들이 일반인들에게 시시콜콜 알려지면서 국민들 사이에는 이미 「심증적인 평결」이 내려져 있기 때문인 것같다. 사실 그동안에도 클린턴부부가 얼마나 불법행위를 저질렀느냐 보다는 이 사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더 큰 관심사였다.

화이트워터사건은 클린턴대통령이 아칸소주 법무장관시절 친구인 제임스 맥두걸과 함께 부동산회사인 화이트워터개발회사를 설립, 클린턴이 주지사에 당선된 뒤 맥두걸 소유 금융회사를 통해 화이트워터사에 특혜가 제공되었으며 그후 이 회사가 부실 경영으로 주정부에 수십만달러의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힐러리여사가 1월 26일 연방대배심 청문회에 직접 출두, 증언을 했으며 증인출두 요청을 받은 클린턴대통령은 4월 초 자신의 증언을 녹취한 비디오 테이프를 대신 제출하기도 했다. 대통령 부부는 이때마다 『우리는 아무것도 숨길 것이 없다』며 자신만만하게 결백을 주장했다.

당시 미국인들은 백악관의 주인들이 「불법대출에 압력을 행사한 범법자들」이란 인식보다 「총명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는 지도자」라는 느낌을 더 많아 받았다. 이 때문에 대선전이 불붙은 상황인데도 공화당측은 화이트워터사건을 정치쟁점화하는 데 실패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증거 없음」이라는 평결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설사 「혐의 있음」이란 평결이 내려진다 하더라도 클린턴대통령의 재선가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이번 사건의 평결을 계기로 한동안 잠복해 있던 힐러리여사의 「트래블게이트」와 클린턴대통령의 「섹스스캔들」이 함께 불거져 나올 우려는 없지 않다.<워싱턴=정병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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