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노신부 15년만에 도움 호소한국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20년동안 봉사하다 더 가난한 나라로 떠난 벽안의 천주교 노신부가 15년만에 도움을 호소하는 애절한 편지를 보내왔다. 내란과 기아에 허덕이는 수단에서 난민촌 청소년들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천주교 살레시오수도회 소속 원선오신부(68·본명 보나티 빈첸시오).
원신부는 61년 33세의 나이로 한국에 와 대부분을 광주 살레시오중·고에서 교감과 교목으로 지내며 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가톨릭 성가집에 실린 「나는 포도나무요」 「주여 영광과 찬미를 」「좋기도 좋을시고」등을 작·편곡, 성가를 국내에 보급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한국에 처음 올 때 입었던 옷을 기워 입을 만큼 청빈했던 원신부는 81년 『한국이 발전했으니 더 가난한 나라로 떠나겠다』며 20년 한국생활을 청산, 아프리카 케냐로 떠났다가 93년 수단주민들의 참상을 본뒤 수단의 수도 하루툼으로 가 살레시오회가 운영하는 공업학교에서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있다.
굶주리는 청소년들에게 자립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공업학교 확장계획을 추진중인 원신부는 수단정부와 모국 이탈리아 은인들의 도움으로 땅과 기자재는 마련했으나 건축비가 없어 애태우던 끝에 한국의 돈보스꼬 청소년센터에 딱한 사정을 알려왔다.
그는 편지에서 『부탁하는 게 부끄럽지만 도움을 줄 수 없다면 기도라도 해 달라』고 호소했다. 돈보스꼬 청소년센터(02―833―4010)는 19일 열리는 「제17회 돈보스꼬축제」의 이익금을 원신부에게 보내기로 했다.<임종명 기자>임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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