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언론 “사실” “날조” 대리전 확대/남직원들 시위엔 “사측 사주” 의심도미쓰비시(삼릉)자동차의 미국자회사 성희롱 집단소송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언론들이 성희롱 실태에 대해 『사실』『터무니없는 날조』라고 대리전을 벌이면서 이 문제는 양국민 사이에 최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닛케렌(일경련) 네모토 지로(근본이랑)회장이 8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수치』라며 『미국에서 성희롱은 레이오프(일시귀휴)보다 중대한 것』이라면서 일본에선 처음으로 미쓰비시측의 인식결여를 비판했다. 미쓰비시그룹의 중핵인 일본우선 회장이기도 한 네모토 회장은 『습관의 차이가 있어 미국자회사에 처리를 맡긴다』는 미쓰비시의 최초 대응이 잘못 됐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다음달초 일리노이주에 있는 미쓰비시자동차의 미국자회사 여직원 29명은 회사의 방조하에 남자직원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집단소소을 냈다. 이어 미고용기회균등위원회(EEOC)가 『700명의 전여직원이 지금도 성희롱을 당하고 있다』며 이들을 대신해 제소할 뜻을 밝혀 미쓰비시는 사상 최대의 성희롱 법정에 설 처지가 됐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회사에서 남자 직원들이 여직원들에게 수시로 수작을 걸고 성기를 만지는가 하면 노골적으로 몸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회사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졸지에 성희롱전문회사에 다니는 파렴치한으로 몰린 남자지구언 3,000여명은 지난달 22일 시카고 EEOC와 방송국앞 등에서 『중상모략을 중단하라』며 시위르 벌였다. 이들은 『미쓰비시가 떠나면 우리는 자리를 잃는다』며 미국의 고용난 공포심에도 호소했다.
그러나 이 시위가 회사측의 사주로 벌어졌다는 미국인들의 의심이 기정사실로 유포되면서 인권운동가들이 미쓰비시 불매운동을 제창하고 나서는 바람에 미쓰비시는 사면초가에 빠지고 말았다. 미국 언론과 의회에서도 「원래 여성을 멸시하는 나라」 일본이 인권의 나라 한복판에서 돈을 벌며 못된 버릇을 퍼뜨리고 있다는 반일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대해 미쓰비시와 일본의 언론은 『주간지의 회사 반입을 금지할 정도로 성희롱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애써왔다』며 일본의 대표기업을 상처내려는 「모종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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