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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기능 제품/“이젠 세균걱정 끝” 소비자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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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기능 제품/“이젠 세균걱정 끝” 소비자 유혹

입력
1996.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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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심 커지며 세제·가구서 볼펜·신발까지 봇물세균. 습기지고 먼지가 많이 끼는 집안 구석구석에 살면서 각종 질병이나 악취를 일으키는 불청객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항균기능을 앞세운 제품이 붐을 이루고 있다. 항균 예방주사를 맞혔다는 침대, 세균까지 씻어준다는 세제, 충치균을 없애준다는 껌, 세균이 살지못하게 한다는 주방가구에 이르기까지 생활용품 전반에 걸쳐 항균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대진침대는 최근 항균기능을 갖춘 침대를 선보였다. 이 침대는 먼지나 균은 물론 불쾌한 냄새까지 없애주는 울트라 후레쉬 가공제로 4단계 위생처리, 균감소율이 99.9%에 이른다는 것이 대진측 설명이다. 대진침대는 이와관련, 중소기업청 산하기관인 한국원사직물 시험연구원으로부터 항균마크(SF:Sanitary Finished)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세제류에서도 항균제품이 첫선을 보였다. 애경산업은 지난달 「크리어」라는 항균성 세제를 내놓았다. 애경산업은 치약이나 소독제품에 사용하는 무독성의 특수항균성분이 이 세제에 들어있어 식기나 도마 행주에 남아있는 세균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대대적인 판촉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국3M의 「스카치 브라이트 후레시 스폰지」는 항균기능의 수세미. 수세미에 기생하기 쉬운 각종 유해 세균이 이 제품에는 발디딜 수 없다고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은 항균물질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원사직물 시험연구원으로부터 SF마크도 획득했다는 것이 3M측 설명이다.

주방가구에도 항균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에넥스의 바이오키친은 세균의 서식지인 배수구를 비롯해 칼꽂이장 도마 등에 악취를 없애고 세균발생을 억제하는 바이오세라믹으로 코팅처리를 했다. 한샘의 인텔리전트키친에도 항균기능이 적용되고 있다. 배수구는 물론 음식이나 식기류를 보관하는 찬장이나 벽장에 「캐탈리스트」라는 항균물질을 입혀 놓았다.

유해세균은 입안의 건강도 해치기 쉽다. 피죤의 「도클리어」는 솔부분에 남아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각종 세균의 번식을 방지하도록 항균물질로 코팅을 한 칫솔. 태평양의 「메디덴트」, LG화학의 「아트만」도 피죤제품과 비슷한 개념의 항균성 칫솔이다. 해태제과의 「닥터크리닉」과 롯데제과의 「제로」는 항균성 껌. 입속에 생기는 유해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 충치를 막아주는 기능을 제품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모나미의 항균기능 볼펜, LG화학의 항균성 바닥장식재, 국제상사의 항균과 무좀예방 스포츠화, 항균성 수지로 위생기능을 갖춘 대원플라스틱과 코맥스산업의 바이오물통 등 갖가지 제품들이 나와있다.

이와 관련, 소비자단체들은 항균물질의 유해성이나 기능에 대한 신뢰할만한 정보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항균제품이 너무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소비자의 혼란과 유사상품의 범람을 막을 수 있도록 항균성분에 대한 기준마련과 관련당국의 감독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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