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의 포말들에 비유/보이지않는 통로로 연결/기존 과학보다 신학 유사「우주(Universe)보다 더 큰 것이 있을까」하는 의문을 놓고 미국 우주학계에 새로운 이론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 미국의 우주학계에 도입되고 있는 이론은 수많은 우주가 생성되고 있다는 우주다원론(Multiverse)이라는 신개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와는 다른 우주가 수백개, 수억개나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빅뱅(Big Bang)이라는 대폭발이 있은후 하나의 우주가 생성됐고, 그 우주가 끊임없이 팽창한다는 최근 이론도 이제는 낡은 것이 되고 있다. 「푸른하늘 은하수」 저멀리에 또다른 은하계가 있다는 학설을 전설처럼 만들고 있는 새로운 이론은 우주학의 범위를 10차원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스탠퍼드대학의 안드레이 린드교수는 『우주가 빅뱅에서 발생한 하나의 불덩어리라는 기존의 이론과 작별해야 할때』라고 지적한다.
우주다원론은 빅뱅이론의 근거가 되고 있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아이작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적용치 않고 구소련에서 발전한 양자이론를 토대로 한다.
새 학설은 우주생성의 이론을 끓는 물에 비유한다. 끓는 물에서는 수많은 포말이 생성된다. 이 포말은 온도에 의해 발생하지만 우주라는 포말은 양자의 진동에 의해 만들어진다. 진공상태의 무한공간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우주 포말이 생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 우주도 어린아이가 불어대는 수많은 비눗방울 중의 한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주라는 포말을 생성하는 에너지는 무엇인가. 뉴욕대 미치코 카쿠 물리학교수는 우주를 하나의 포말로 생각할 때 포말 자체의 에너지는 플러스, 인력은 마이너스로 각각 작용, 서로의 에너지가 상쇄되고 에너지 제로(0)의 상태에서 우주라는 포말이 생성한다고 주장한다.
우주다원론을 창시한 물리학자 앨런 구드씨는 수소폭탄이 폭발할때 발생하는 온도의 몇억, 몇조배의 고온에서 아기 우주를 탄생시키는 실험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는 이런 온도를 발생시킬 수 있는 실험실이 없어 학설상의 우주생성 원리만 밝히고 있다.
그외에 우리의 우주에서 다른 우주로 이동할수 없을까 하는 호기심을 어느정도 풀어주는 이론도 나오고 있다. 스티븐 호킹박사는 우주는 서로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은 통로(Wormhole)에 의해 그물처럼 엮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이 통로를 이용하면 다른 우주로 갈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다원론은 기존의 우주학 또는 물리학보다는 오히려 신학의 우주관에 가깝다. 종교 우주관으로는 무의 상태에서 무한하고 영원한 우주가 창조됐다는 유대교의 우주관과 시작도 끝도 없는 우주의 세계를 설명하는 힌두교 및 불교의 우주관을 들 수 있다. 양자의 진동에 의해 무의 상태에서 수많은 우주가 탄생한다는 우주다원론은 종교와 과학을 접목하는 지점에 있다 하겠다.<뉴욕=김인영 특파원>뉴욕=김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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