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립 현실에 실현은 미지수신한국당 이홍구대표의 새로운 정치는 어떤 모습일까. 대학교수와 국무총리를 거친 이대표가 현실정치라는 초행길을 과연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있다.
지난 7일 지명된 이대표의 일성은 정치의 신개념이다. 그후 나타난 이대표의 첫 작품은 야당총재를 방문하는 계획이었다. 여당대표가 야당총재를 직접 찾아간다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격식보다는 실질을 중시하는 이대표의 생각이 단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평가된다.
이대표의 이같은 계획은 당내에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서청원총무는 『과거의 관행을 따지지 않고 여당이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도 좋아할 것』이라며 『무척 신선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인 만큼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왔다. 야당총재를 만나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단계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새로운 정치를 향한 이대표의 첫 실험은 일단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친 셈이다.
이대표는 취임이후 고위당직자회의 등 당내행사에서 거듭 새로운 정치를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그는 「생활정치」를 거론했다. 당직자들은 『이대표가 정책에 특별한 관심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두가지 사례에서 나타났 듯이 이대표의 신정치개념은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한 고품질정치와 정책에 역점을 두는 체감정치라 할 수 있다. 이는 이대표의 독자적 개념일 수도 있지만 김영삼대통령의 당운영방향을 반영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즉 대선을 앞두고 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여권의 장기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이대표의 새로운 정치가 어느 정도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야당총재 방문계획에서 볼 수 있듯이 신개념과 현실정치의 괴리는 여전히 엄존하기 때문이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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