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환경 변화 “지금이 적기” 발빠른 행보/러시아는 “러인들 박해” 내세워 강력 반발발트 3국이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방 군사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구소련에서 독립한 발트 3국은 이미 나토에 가입신청을 했고 금세기말까지 나토에 가입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발트3국의 희망과는 달리 유럽 일각에서는 발트 3국에 대한 러시아의 집념이 유달리 강한데다 현실적으로 나토의 군사력으로 이 지역까지 방위범위를 넓히는 것이 무리라고 보고있다. 때문에 이들이 나토에 가입한 이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을 경우 핵무기 사용이라는 최후의 카드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발트 3국을 둘러싼 주변환경의 변화 속도를 볼 때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시각도 많다. 구동구공산국들이 나토가입을 서두르고 특히 리투아니아와 접한 폴란드가 나토에 조기 가입할 경우 발트 3국도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노르딕 국가들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유럽연합(EU)에 가입했다. 더욱이 스웨덴은 「나토 대기실」인 평화동반자계획(PFP) 회원으로, EU의 방위동맹체인 서유럽동맹(WEU)의 옵서버로 각각 가입했다. 보스니아에는 나토 평화이행군의 일원으로 군대까지 파견하는등 「중립」의 국시를 무색하게하고 있다.
핀란드는 아직 러시아를 두려워하지만 외교정책에 있어서 전혀 눈치를 보지 않을 정도가 됐다. 아이슬란드, 덴마크, 노르웨이등은 나토에 가입한지 오래다.
이들 북유럽국가들은 발트 3국이 정치적 수단을 부려서라도 과거 스웨덴이나 핀란드처럼 서구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냉전시대에도 중립이라는 외투를 입고 나토의 우산아래 무임승차했던 것을 참고하라는 것이다. 또 미국이나 독일등은 북유럽국들이 나토에 무임승차했던 것에 대한 보상으로 발트국에 대해 군사훈련, 자금등 각종 지원을 하라고 요구한다.
러시아는 그러나 발트국가의 나토가입 움직임에 대해 마치 먹이를 쫓기 직전의 사냥개처럼 공격자세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는 발트해지역 2,300만명의 러시아인들이 심한 박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이미 신경이 곤두서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들의 보호를 핑계로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이 점을 발트 3국이 가장 두려워한다. 러시아는 이들의 나토국 편입을 코밑에 미제 미사일을 설치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조재우 기자>조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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