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진흥회 전망/값 국산의 70∼80%… 국내산업 붕괴 우려정부가 7월부터 일본에서 직접 들어오는 수입규제대상품목에 대해서만 수입선다변화제도를 적용키로 함에 따라 동남아지역에서 생산된 일본 가전제품이 국내에 쏟아져 들어올 전망이다. 일본 전자제품 생산액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산 일제 가전제품의 가격은 한국산의 70∼80%수준에 불과, 이들 제품이 국내시장에 몰려올 경우 국내 가전산업의 기반을 위협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1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통상산업부에 제출한 「수입선다변화제도 개정 추진에 대한 전자산업계의 애로 및 건의」에 따르면 동남아지역에서 생산된 일본제품은 재료비에서 한국산의 85%수준이고 간접세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가격은 70∼80%에 불과, 가격경쟁력에서 한국산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인치 컬러TV는 동남아산 일본제품의 가격이 83만5,000원으로 한국산 가격인 116만3,000원의 71.8%, 하이파이VCR는 동남아산 일제가 37만9,000원으로 한국산 48만2,000원의 78.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90년 4,810만달러에 그쳤던 동남아지역으로부터의 가전제품 수입액이 지난해 3억1,308만달러에 달해 연평균 45.4%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전자업계의 해외생산비중은 컬러TV가 85.4%, VCR가 73.3%, 테이프레코더74.0%, 스테레오세트 82.3% 등 70∼80%에 이르고 특히 태국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등 동남아지역이 일본 전자제품 생산액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수입선다변화제도가 완화하는 7월이후 일본업계가 동남아산 가전제품을 앞세워 국내시장에 침투한 뒤 고가의 자국산 상품을 상륙시키는 2단계작전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진흥회가 지난해 7월 전국 1,126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소비자들의 일본제품 선호도는 73%로 독일제품 11%, 한국제품 8%, 미국제품 6%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고 시장이 개방돼도 국산품을 사용하겠다는 소비자는 30%에 불과한 것으로 각각 나타났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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