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김수한씨 경합”속 민정계 배려론도신한국당의 당직개편에서 민주계가 계파안배의 관례를 깨고 사무총장, 원내총무, 정무1장관등 요직을 장악함에 따라 국회의장의 인선향배가 새삼 주목되고 있다. 관심의 요체는 여권핵심부가 또다시 「계파불인정」의 명분아래 국회의장에도 민주계인사를 낙점할지 여부다.
이와 관련, 당내에는 민주계인사의 의장선임설이 우세한 편이다. 그 근거는 무엇보다 이번 당직개편에서 나타난 김영삼 대통령의 강력한 친정체제 구축의지다. 더욱이 오는 정기국회에서 대선을 의식한 야권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대통령의 뜻을 십분 관철할 수 있는 직계인사의 발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다가 당직개편이전부터 후보로 거론돼온 신상우 의원, 김수한 당선자가 선수와 관록면에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민주계 실세인 최형우의원의 전격 발탁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본인은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장에 민주계가 기용되면 여당몫의 부의장은 김종호, 양정규,김영구 의원등 민정계 중진이 선임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의 화합을 위해 당직에서 소외된 민정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견해도 없지 않다. 김윤환 또는 이한동 의장설이 여전히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이국회 부의장의 경우 의장에는 별로 뜻을 두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전대표는 여야를 초월한 대인관계와 탁월한 조정능력으로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으나 여권내 미묘한 입지때문에 그의 폭넓은 행동반경이 역으로 여권핵심부의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인사스타일에 비추어 이같은 예측을 뛰어넘는 깜짝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신상우, 김수한 의원의 경합양상으로 인선구도가 압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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