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국립극장서 예술제… 해외 공연도서울 강남구 포이동 국악고(교장 윤미용)는 외래문화가 우리 정신세계를 완전히 점령해버린 요즘, 「우리것」을 끝까지 지키려는 몇 남지 않은 민족예술의 보루이다. 이 학교는 학생 교사 할 것 없이 모두가 「우리것 알리기」에 한마음으로 나서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목멱예술제는 학생들이 꾸미는 전통예술의 한마당이다. 학부형 졸업생 국악인 교육계인사 등을 초청, 갈고 닦은 국악실력을 맘껏 발휘해 보인다. 전통예술에 관심있는 일반관람객들도 500여명이상 자리를 함께 해 1,500석 규모의 국립극장 대극장을 가득 메운다.
올해는 예술제 행사로 28·29일 국악제와 무용제를 연다. 궁중음악 판소리 창작무용 등과 270명이 함께 출연하는 국악오케스트라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전교생이 120여개의 연습실에서 밤늦도록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성균관의 유교행사에서 이들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5월 종묘대제와 봄·가을 성균관의 석전대제에 매년 초청돼 궁중무용인 일무를 공연한다.
또 국내의 굵직한 예술행사에도 자주 참가한다. 4일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이 개관5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청소년을 위한 국악제」에 참가, 수제천과 춘향가 심청가 등을 연주해 청소년들에게 「우리것」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봉사활동을 겸한 공연도 빈번히 갖는다. 7일 무용과학생 27명은 서울중앙병원에서 환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살풀이와 승무 강강술래 등을 공연했다.
국악고의 「우리것 알리기」는 비단 국내활동에만 그치지 않는다. 매년 9월 일본을 방문해 순회공연을 갖는가하면 올해부터는 8월에 오카야마현을 방문, 국악공연을 갖기로 했다.
3학년 김준영군(18·거문고전공)은 『국내·외에서 공연을 하다보면 전통예술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며 『이럴 때마다 우리 것을 공부하는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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