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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땅 없어지나” 민정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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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땅 없어지나” 민정계 울상

입력
1996.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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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독식 불만… 국회직 등 배려 기대신한국당의 당직개편을 두고 나온 촌평중 하나가 「계파파괴」였다. 그동안 지켜져온 「민주계 총장―민정계 총무」라는 구도가 붕괴된 상황을 비유한 말이었다. 그러나 민정계 의원들은 계파파괴라는 표현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계파파괴가 아니라 계파독식이라는 게 민정계 의원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렇다고 민정계가 이를 공식적으로나 조직적으로 거론할 수도 없는 분위기다. 현 정권출범이후 줄기차게 계속돼온 물갈이로 민정계의 지분은 왜소해져있고 민주계나 김영삼대통령의 직계그룹이 대세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권 핵심부가 정치개혁, 새 정치의 흐름을 역설하며 새 정치세력을 육성하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파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행태로 비난받을 우려가 있다.

민정계 의원들은 대신 국회직이나 중하위당직에서 배려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 의원은 『아무리 계파가 없어졌다 해도 적정한 배려는 당내 통합, 단합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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