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중 4명이 『출세를 위해서는 권력과 배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연세대 학생상담소가 신입생 3,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학생들은 출세의 요인으로 권력과 배경 42.5%, 능력 28.5%, 학벌 14.8%등을 꼽았다고 한다.그런 생각이 우리 사회에 폭넓게 퍼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에 갓 들어간 젊은이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문제다. 우리의 개인적·사회적인 삶에서 권력·돈·배경등의 영향력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것들은 출세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현상은 극히 부분적이다.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능력위주로 가고 있으며, 능력·노력·품성등은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능력있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활짝 열려있는 세상인데, 젊은이들이 『배경과 권력이 있어야 출세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할 이유가 없다. 그런 굴절된 색안경을 쓴 채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한다는 것은 우선 자기자신을 위해서 좋지 않다. 정말로 「빽」이 없으면 일하기도 살기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절에도 오직 자기자신에게 의지하여 자기 길을 훌륭하게 개척한 사람들이 많다. 가출소년들이 맨손으로 대 기업을 일구고, 세계적인 재벌이 되기도 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가 아닌가.
「아, 대한민국」이란 노래가 유행할때 그 가사가 현실을 왜곡한다고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고...」란 구절이 「대한민국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의 나라」라는 착각과 헛된 꿈을 불러일으킨다는 주장이었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었으나, 나는 그 노래에 반대할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더구나 「아, 대한민국」이 유행하던 십여년전에 비해 더욱 더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로 장족의 진보를 한 상황이다.
대학생들은 우선 정직하게 『가난한 학생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나』라고 주변을 돌아보기 바란다. 물론 고액 과외비를 낼 수 있는 부잣집 자녀들이 보다 유리했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속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좋은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코리언 드림은 살아있고, 기회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왜 젊은이들이 권력과 배경 따위에 억눌리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는가. 한평생 열심히 일하여 사회적 신분을 향상시킨 사람들은 대부분 『권력과 배경이 출세의 중요 요인』이란 말에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편집위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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