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국민회의당 새 당수로 거론/정권 재창출 네루가 후광 필요성인도 총선에서 집권 국민회의당의 참패가 확실시되면서 고 라지브 간디 전인도총리의 미망인 소니아 간디 여사(48)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출구조사가 보도된 직후 국민회의당 지도자들이 맨 처음 한일은 소니아여사에게 달려가는 일이었다.
자파르 새리에프등 국민회의당 지도자들은 이날 소니아여사에게 111년 전통의 국민회의당 당수직을 맡아 쓰러져가는 당을 다시 일으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같은 호소는 나라시마 라오 현총리체제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절박한 상황인식에서 비롯됐다. 국민회의당의 계속 집권을 위해서는 자와할랄 네루, 인디라 간디, 라지브 간디 등 3대에 걸쳐 총리직을 대물림한 인도정계의 「제1 가문」 네루가의 후광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소니아여사는 91년 남편이 암살당한 뒤 국민회의당의 당수직을 맡았으나 곧바로 라오총리에게 넘겨주었다. 그는 이후 정계에 입문하라는 주위의 요구를 일축하며 조용히 살아왔다. 시어머니와 남편을 비명에 가게한 정치를 혐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니아여사의 측근 인사는 『계속 머뭇거리면 지지가 줄고 그러면 아들이 정계에 입문하기도 어려워 질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곧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며 그의 정계진출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했다.
이탈리아출신인 소니아여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유학중 라지브 간디와 만나 결혼했으며 하버드대를 졸업한 라훌(25)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그가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 총리, 방글라데시의 칼레다 지아 전총리, 스리랑카의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에 이어 서아시아 정계의 새로운 여성 지도자로 등장할 지 주목되고 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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