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 현대 접목 유병은·신동일씨 무대 눈길/여성작곡가회·서정선·윤영숙씨도 새작품 선봬우리 작곡가들은 어떤 생각으로 무슨 작품을 쓰고 있나. 그들의 작품 중 어느 것이 20세기 한국음악의 고전으로 살아 남을 것인가. 이달 들어 여러 작곡가의 창작곡 발표회가 활발하다. 우리 창작곡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는 기회이다.
「한국 현대음악의 정체성 확보」라는 화두와 씨름해온 작곡동인 「제3세대」의 일원인 유병은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는 14일 하오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작품발표회를 한다. 「시나위 7번」 「피아노산조 2번」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산조」등 제목에서 드러나듯 전통음악에 뿌리를 둔 현대음악이 그가 추구하는 바이다.
산조나 시나위는 그러한 작업과정에서 한국 고유의 음악형식을 찾다보니 자연스레 발견한 것이다. 우리 음악에만 있는 독특한 선법 질서와 장단을 살려낸 그의 작품은 누구든지 어렵잖게 접근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향한다. 때문에 60년대 유럽 현대음악 어법을 따르는 난해한 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지금의 국내 현대음악 작풍과는 거리가 있다.
미국서 활동중인 신동일씨(미주조선일보 기자)도 한국적 음악어법을 찾으려 애쓰는 작곡가의 한 사람이다. 11일 하오7시30분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피아니스트 김수련씨에 의한 그의 작품 발표회가 열린다. 「허튼 가락 1번」, 장타령의 감상을 표현한 「떠도는 상인」등 민속음악을 피아노로 재해석한 작품이 연주된다.
한국여성작곡가회(회장 서경선·한양대 음대교수)는 21일 제27회 정기발표회를 연다. 이 단체 회원은 20세기 현대음악 기법으로 창작하는 여성작곡가 약 100명이다. 공은정, 김보현, 진정숙, 조선희, 조인선씨가 이번에 작품을 발표한다. 이중 조인선씨는 느린 흐름과 반음보다 더 작은 미분음의 사용, 악기의 음색 실험등을 통해 그 나름의 한국적 음악스타일을 이룬 중견작곡가다.
여성작곡가 서정선(유니버살 악보출판사), 윤영숙씨(숙명여대 음대교수)도 각각 9일과 10일 하오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작품발표회를 연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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