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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선 연기론 진의 공방 치열/러 정국 갈수록 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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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선 연기론 진의 공방 치열/러 정국 갈수록 혼미

입력
1996.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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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 결과 주가노프가 앞서/옐친 서둘러 진화 불구 의혹시선 여전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 최측근 인사의 대선 연기론은 일과성의 해프닝인가 아니면 권력상실을 회피하기위한 최후의 카드를 슬며시 내보인 애드벌룬인가.

대선 연기설은 알렉산드르 코르자코프 대통령경호실장이 5일 영국 옵서버지와의 회견에서 이를 언급하면서 본격화했다. 그동안 옐친측이 대선 취소나 연기를 꾀하고 있다는 야당 일각의 주장을 무시해온 유권자들도 코르자코프의 발언은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코르자코프는 『대선으로 인한 내전 가능성을 우려한 은행과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의견에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것일뿐 대통령의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옐친도 『대선은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코르자코프가 옐친의 의중을 꿰뚫고 악역을 도맡아온 「오른팔」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의구심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대선 연기론은 특히 옐친대통령이 패배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로 더욱 신빙성을 얻고 있다. 4월 중순 현재 옐친은 21∼23%의 지지율로 27∼28%의 주가노프에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다만 모스코타임스와 CNN 공동여론조사에서는 옐친이 20.7%의 지지를 얻어 19.8%의 주가노프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러시아 정국은 더욱 혼미해지는 양상이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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