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대선 노림수” 분석도러시아와 영국간의 관계가 느닷없는 스파이 논쟁으로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러시아는 6일 스파이 활동 혐의로 모스크바주재 영국외교관 9명을 추방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에맞서 영국은 아무 증거도 없다며 보복대응을 경고, 스파이 공방을 둘러싼 양측간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양국문제 전문가들은 양측간에 이 문제가 갑자기 불거지게 된 배경에 우선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아직 냉전기이던 89년 영국 외교관등 11명이 스파이혐의로 모스크바에서 추방되고 영국이 보복으로 구소련의 스파이 혐의자 11명을 추방한 적은 있으나 평소 양국간의 돈독한 우호관계에 비춰 「조용히」 처리해도 될 사항을 왜 공개적으로 들춰냈느냐는 의구심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6월16일 대선을 6주 앞두고 있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즉 재선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 옐친진영이 스파이사건이라는 냉전시대의 산물을 부각시킴으로써 공산당 대선후보 주가노프진영을 견제하려는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동시에 냉전은 끝났더라도 「총성없는 첩보전」은 우방국간에도 날로 첨예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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