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대변자 되겠다”/6·25때 활동·주한미대사 역임 ‘깊은 인연’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가 6월1일부로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지난 93년부터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을 맡아온 그레그씨는 이사회의 결정으로 앞으로 3년동안 연임하게 된데 대해 『매우 기쁘다. 보다 적극적으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6·25때 미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활약했고, 73년 주한미국대사 특별보좌관으로 서울에 파견됐으며, 89년부터 93년까지 주한미대사를 역임하는등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아는 미국인이다. 뉴욕 맨해튼 57번가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앞으로의 코리아 소사이어티 운영방향과 한반도주변정세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그레그 회장은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한대사를 마치자 한국인들이 한미관계에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했고, 나도 한국인을 위한 대변자가 되고 싶어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직을 수락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주한대사로 재임할때 한국친구들에게 한미관계를 대변해줄 사람이 미국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그런 말을 했을때 나 자신이 당사자가 될 줄은 몰랐어요. 일본의 경우 하버드대교수인 에드워드 라이샤워씨를, 중국엔 존 케이 페어뱅크씨와 같은 저명한 학자를 두고 있는데, 그들은 미국이 일본과 중국을 관심있게 바라보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는 93년부터 「Kids to Korea」라는 프로그램을 실시, 뉴욕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애틀랜타 버밍햄 등지의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을 한국에 보내 한국의 교회와 가정, 관광지, DMZ등을 둘러보게 했더니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한미관계에 관한한 대변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근 북한군이 비무장지대에 전진배치했을 때는 백악관에 두번이나 가서 클린턴대통령과 한국정세에 대해 면담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때로는 미국의 외교정책을 비판하기도 하고, 한국정부를 비판하기도 한다』면서 『이는 한미 두나라 관계를 굳게 결속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레그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영구적인 조직체로 발전돼야 한다』며 『자체건물을 갖도록 기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뉴욕=김인영 특파원>뉴욕=김인영>
◎코리아 소사이어티/한미관심사 논의 57년 설립 비영리단체/한반도정세 심포·문화교류 등 행사 다양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미 양국의 공동관심사를 논의하고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법 501―C―3조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지난 57년 설립된 이 단체는 93년 워싱턴에 있던 한미재단(US―Korea Foundation)과 합병, 오늘에 이르고 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반도정세와 한미간 산업교류에 관한 심포지엄, 한미 고위정책결정자 초청 포럼을 개최하는등 양국간 다양하고 역동적인 관심사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대도시에서 한인들과 흑인, 히스패닉계 등 소수민족간의 갈등에서 빚어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전개해왔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또 인종, 민족, 문화를 초월해 상호이해와 교류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문화교류 프로그램(Interculture Outreach Program)과 한국어 학습프로그램, 공연, 전시, 리셉션등을 주최하고 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현재 뉴욕과 워싱턴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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