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가정의 꽃이고 나라의 희망이다. 민족공동체를 이어갈 미래의 주인공이다. 바로 그 어린이들이 바르고 슬기롭고 굳세게 자랄 수 있어야 가정과 나라의 밝은 앞날이 보장되는 것이다. 어린이날을 정해놓고 매년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하는 것도 그들을 잘 키우려는 국민적 의지를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서울시교육청이 74회 어린이날인 그저께 「서울어린이 다짐」을 제정 선포한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다. 김수남 색동회회장을 제정위원장으로 한 제정위원회가 3월부터 서울시내 5백여 교장과 교사들의 자문을 받아 마련한 전문과 5개항의 「서울어린이 다짐」은 주목할만 하다. ◆제정위원회는 요즘 어린이들이 지나치게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예절과 질서생활이 서투르고, 작은 고통이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며, 자제력과 책임감이 부족한 행동을 보일 때가 많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 심성을 바로잡아주기 위한 것이 이번 다짐의 내용이다. ◆즉 예절바른 어린이, 건강한 어린이, 슬기로운 어린이, 더불어 사는 어린이, 자연을 사랑하는 어린이로 자라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특히 57년에 제정 선포됐고 88년에 개정된 「어린이 헌장」은 부모와 사회가 어린이에게 해줘야 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게 핵심내용이다. ◆그러나 「서울어린이 다짐」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할 일을 결심하고 실천할 길잡이 구실을 하게 한다는데 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이 다짐이 전국 모든 어린이들에게까지 메아리쳐 갔으면 좋겠다. 훌륭한 어린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면 제정의 주체가 누구냐는게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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