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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활황장세 다소 과열기미/경기난조땐 「거품」 가능성(증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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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활황장세 다소 과열기미/경기난조땐 「거품」 가능성(증시이야기)

입력
1996.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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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직후 지수급 등 고수익률 기록불구/무작정 덤비지말고 적정주가 고려해야4·11총선직후부터 오르기 시작한 주가는 꼭 14일동안 지수 100포인트이상 급상승했다. 은행의 일년치 금리를 넘는 수익률이 불과 보름만에 나왔다. 연초에 주식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4개월만에 평균 10%의 수익을 거뒀다. 날로 내려가고 있는 시중금리에 비한다면 주식투자자들은 최근 시장에서 아주 좋은 기록을 내고있으며 그만큼 주식시장에 거는 기대도 큰 것같다.

그러나 주가는 항상 기복이 있다. 사실 주가는 오르는 경우보다 내릴 때가 더 많다. 이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투자자들에게는 걱정이 생기게 된다. 주가를 관찰할 때는 현수준에서 적정주가가 어느 수준인가를 돌아봐야 한다. 이 점에 대해 전문가들마다 견해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필자생각으로는 대략 지수 950∼970선이 현재의 경기와 수급구조등을 감안한 적정선이 아닌가 싶다.

주가는 항상 세 국면으로 나누어 형성되는 특성이 있다. 하나는 적정주가보다 과소평가되는 국면이고 또 하나는 적정수준,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과대평가국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주가는 항상 이 세가지 경우중 하나에 속하게 된다. 지수가 적정선을 넘나들고 있는 현재의 국면에 대해서는 다소 과열이라는 분석이 내려진다. 현재 장세에서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른다면 단기적으로 거품주가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거품주가는 가장 화려한 장면을 연출하는 특징을 갖고있다. 투기적 소지가 높을 뿐더러 일반투자자의 시장주도력도 높아진다. 시장에서는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심리가 가열되고 내재가치보다는 돈의 힘으로 주가를 만드는 상황이 발생한다. 현재 예탁금이나 시중 금리사정으로 미루어 투자심리가 냉각되지 않으면 단기거품국면의 가능성을 안고있다.

거품주가란 거품장이 끝난 다음에나 붙여진다. 장중에는 미래의 성장성을 반영한다고 하기도 하고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한다는 말을 붙이기도 한다. 다분히 투기성향의 장세를 말하며 이른바 수익률게임이 전개된다.

현재의 주가수준을 평가할 때 잊어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다. 현 활황장이 바로 정부의 부양에 의한 인위적장세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장이 어느정도 과열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이를 냉각시킬 수 있다. 주가를 떠받친만큼 내리게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 현 시점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사실은 아직 경기연착륙에 대한 논의가 끝이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경기가 난조를 보인다는 소식이 나올 때마다 주식시장이 받는 충격도 크다. 경기 저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4월의 수출부진소식이 5월 장을 열자마자 주가의 폭락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을 본격적인 활황장세로 얘기하기에는 이르며 아직도 불안요소가 많다. 결코 무작정 덤빌 일만은 아니다. 좀더 차분하게 적정수준의 주가가 어느 정도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정부의 태도와 경기의 방향에 전례없이 주의를 기울일 때다.<엄길청 아태경제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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