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창기배 등 승승장구 올 대이 3승2패/이,아TV선수권 우승 유7단에 반격개시/조·서시대 비해 전장도 국제무대로 확대70년대의 조훈현―서봉수 라이벌시대에 이어 이창호―유창혁 라이벌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유창혁7단이 최근 승승장구함에 따라 「세계최강」 이창호7단과의 신라이벌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조―서시대에는 국내기전을 놓고 대결했지만 이―유는 국내·국제기전에서 쟁패, 한국바둑의 세계화를 실감케 한다.
유7단은 3월26일 제4기 SBS연승바둑최강전에서 조훈현9단에게 2연승으로 타이틀을 차지한 뒤 이틀만에 제14기 KBS바둑왕전에서 이7단에게 2연승, 기존의 왕위까지 3관왕이 됐고 지난달 28일 제3회 응창기(잉창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전에서도 이7단을 불계로 꺾어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7단에게 3연승을 기록한 것이다. 4일 열린 제8회 TV바둑 아시아선수권전 결승에서는 147수만에 불계로 졌지만 유7단은 올해들어 이7단에게 3승2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유7단은 응씨배 준결승전에서 대만의 림해봉(린하이펑)9단과 맞붙는데 바둑계는 유7단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준결승에 오른 조치훈9단이 일본내 기전에서 자주 이겼던 상대인 요다 노리모토(의전기기)9단을 꺾고 올라올 경우 우승도 유력하다. 유7단은 1일 중국 청도(칭다오)에서 열린 TV바둑 아시아선수권전에서 일본 NHK배 우승자인 조치훈9단에 불계승, 기선을 제압한 바 있다.
유7단의 바둑은 봄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 여름에 절정을 이룬다. 지난해의 경우 1∼4월 9승15패(승률 37.5%), 5∼6월 9승9패(50%), 7∼9월 17승무패(100%), 10∼12월 13승11패(54.16%)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3∼4월의 8연승을 포함, 4일현재 27전 18승9패(승률 66.6%)로 승률을 높여가고 있다.
이창호7단은 대국이 너무 많아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7단은 웬만한 기사들보다 2∼3배나 대국을 치르며 강행군하고 있다. 금년들어 벌써 40국을 돌파했고 4월에는 국제기전 때문에 보름 이상 해외에 체류해야 했다.
역대전적으로 미루어 유7단은 이7단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보는 의견도 있지만 유7단이 집중력을 키워 더욱 신중하게 두고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큰 바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많다. 이7단의 독주에 식상해 하던 바둑팬들은 라이벌대결이 한국바둑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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