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승재미 서양화가… 장미·인물·풍경 등 40여점 선봬/김응현고희 서예전… 전각 비롯 전·예·해·행·초서 망라미술계의 두 원로 김인승화백(86)과 서예가 여초 김응현(김응현·70)씨가 각기 예술적 정진을 보여주는 개인전을 갖는다. 74년 이후 미국에 거주해 온 서양화가 김인승씨는 사실화의 대가로 7∼12일 프레스센터내 서울갤러리(721―5968)에서 귀국전을,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응현씨는 6∼12일 서울 일민문화관(721―7771)에서 고희기념전을 연다.
전시회를 위해 일시 귀국한 김씨는 87년 국내회고전(서울갤러리)과 90년 팔순기념전(LA 시몬슨갤러리)이후 6년만에 새 작품을 선보인다. 미수(88세)를 눈앞에 둔 고령에도 불구하고 쉼없는 창작열과 원숙해진 기량으로 제작한 장미그림을 비롯, 인물화와 풍경화등 40여점을 출품한다. 소품 중심이지만 붓질 하나하나에 화력 60년의 노대가가 간직해 온 뚜렷한 예술정신이 담겨 있다.
「흔한 소재를 고전적인 조화와 균형의 세계로 끌어올린 작가」로 평가받는 그는 이 전시에서도 완벽한 데생과 정확한 묘사로 구상작업의 정석을 보여준다. 인물화의 경우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의 단아한 모습은 동양적 곡선미가 넘친다. 도쿄(동경)미술학교출신으로 1937년 선전에서 최고상을 받은 그는 이화여대미대학장, 국전심사위원과 운영위원, 미협이사장등을 역임했다.
「고희기념 김응현서법전」은 김씨의 반세기에 걸친 예술적 삶과 그가 회장으로 있는 동방연서회 창립4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전시회이다. 90년 이후 해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등에서 전시회를 가져온 그는 전, 예, 해, 행, 초서등 5체로 골고루 쓴 144점의 글씨와 1940년대부터 제작·사용했던 70여점의 전각작품을 통해 대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조국의 웅비를 기원하며 쓴 「기상산하」는 가로 2, 세로8의 대작이다. 김씨는 전시회가 끝난 뒤 중국의 대표적 서화·전각가단체인 서랭인사(시링인사)의 초청으로 6월27일∼7월1일 서안(시안)의 중국서법예술박물관, 7월6∼10일 항주(항조우)의 절강(저지앙)성박물관에서 순회전을 개최한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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