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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정권교체 방법론」 논쟁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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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정권교체 방법론」 논쟁조짐

입력
1996.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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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JP회동 맞물려 더 관심/범야권 연대론·민주 대권혼 등 부상/후보문제엔 DJ 유일­제3인물론도국민회의내에서 민감한 논쟁이 싹트고 있다. 수평적 정권교체 방법론에 관한 논쟁이 그것이다. 사안이 워낙 민감해 아직은 물밑에서만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수준이나 간신이 수면위까지 더올라 적지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논쟁의 초점은 바로 「범야권 연대론」이다. 내년에 정권교체를 실현하기 위해선 지역과 이념을 초원, 야원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자민련의 박철언 부총재가 이미 이와같은 주장을 했지만 국민회의 일각에서도 최근 이같은 목소리가 적지않게 나오고 잇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조세현 부총재는 이를 「신어묵론」으로 개념화한다. 『갖가지 재료를 혼합해 만든 생선묵이 여러색갈을 띠지만 한 몸체인 것처럼 야권도 다양성을 인정하며 연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미주당등이 통합하거나 연합해서 단일 대선후보를 내야한다는 얘기이다. 김민석, 김영환, 신기남, 설훈 당선자 등 30∼40대 초선들은 민주당과의 통합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김상현 지도위의장이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민주대권구상」도 야권세력의 결집이 핵심골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한태 부통재가 재야시절부터 주창해온 「민주세력 대연합」은 이와 다소 성격이 다르나, 과거 독재권력과 싸웠던 민주세력의 결집이라는 점에서 야권연대론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같은 야권연합론은 4일 DJ­JP의 회동과 관련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범야권이 연합해 누구를 수평적 정권교체 대표주자로 내세울 것이냐는 문제에 이르면 복잡해진다. 국민회의는 김대중 총재외에 대안이 없다는 「DJ유일대안론」이 공식적인 입장이다. 김상현 의장이나 김한태 부총재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제3후보추대론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정대철 부총재 등 일부 중진들도 김총재의 「킹메이커 역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대해 김총재 측근들은 『지금은 부정선거문제등과 대여공세에 야권의 힘을 모아야 할때』라며 『섣부른 수평적 정권교체 방법론논쟁은 적전분열을 낳아 정권교체를 어렵게 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제동을 걸고 있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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