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등 세계적 신약 개발 완성단계/하반기부터 영양식 등 식품시장 진출『고희를 맞아 전체 임직원이 2000년대에 세계 의약분야를 선도할 기업으로 재탄생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 기업경영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유한양행(사장 김태훈)이 창립 70주년(6월20일)을 맞아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의약보국의 신념으로 일제강점기인 1920년 기업을 설립했던 고 유일한박사의 유지를 이어받아 앞으로도 「불치의 벽」을 깨뜨리는데 앞장 서겠습니다』
김사장은 이같은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현재 안양 중앙연구소에서 120여명이 항궤양제 항진균제 항암제등 10여종의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내년초부터 세계적인 신약이 하나 둘씩 선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신약 가운데 가장 먼저 상품화할 품목은 간장질환치료제인 「YH439」. 유한이 88년부터 20여역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이 신약은 기존의 담즙분비촉진제나 해독제와 달리 간세포주변의 섬유질생성을 억제시키는 방법으로 간장질환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약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의 의약회사인 그레란사는 「YH439」의 우수성을 인식, 94년 선수금 200만달러에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지불하는 조건으로 유한양행과 일본내 판매권계약을 맺어두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내년부터는 이같은 신약을 해마다 1∼2개씩 국내·외에 내놓는다는 계획. 이에따라 매출규모도 95년 1,688억원, 올해 2,000억원에서 2000년에는 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은 최근 유한C&T, 유한큐후드를 잇따라 세우는등 정보통신·식품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인수한 정보통신기업 유한C&T는 대법원판례집CD롬 신용카드매출전표 불법유통방지시스템등을 상품화했으며 현재 해운관리프로그램등을 개발하고 있다. 유한C&T의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두배 늘어난 100억원.
1월에 출범한 전통식품업체인 유한큐후드는 환자영양식 다이어트식품 무공해식품등을 주력상품으로 삼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식품시장에 뛰어든다는 전략아래 공장설비를 갖추는등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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