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생활사 새로운 시대구분민속의 변천사를 왕조의 교체에 따라 「고려민속」 「조선민속」 식으로 구분할 수는 없다. 민속사는 단선적인 교체의 역사가 아니라 복선적인 축적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신라 유리왕대의 정치제도는 왕조의 교체와 함께 사라진지 오래지만 당대에 형성된 한가위 풍속은 지금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김현감호설화등도 아직도 구전된다.
안동대민속학과 교수를 역임한 동계 성병희박사의 정년퇴임기념 논문집으로 기획된 이 책은 민속이 성장해온 자취에 대해 새로운 시대구분을 모색하고 있다. 민속학자 33명이 각기 독특한 역사 구분방식에 기초해 신화, 전설, 민담, 속담·수수께끼, 기우제, 풍수신앙, 촌락, 놀이, 무속, 화전, 식·의생활 등 다양한 갈래의 우리 민속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편저자인 림재해 안동대교수(민속학)는 「민속사는 지배층에 의한 정치사 중심의 억누르는 역사와 달리 피지배층이 주체가 된 생활사 중심의 치받치는 역사」라고 정의한다. 때문에 민속사는 기존 역사와 맞서는 동시에 기존 역사의 한계를 보완해준다. 민속양식 하나하나에 대한 통사적 설명은 우리 민속의 과거와 미래를 읽게 해준다. 지식산업사간·2만원<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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