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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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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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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국회의원은 정당이나 정파에 소속되지 않은 정치인을 말한다. 「INDEPENDENT」라는 영어표현처럼 자주적·독립적인 입장에 서 있는 것이다. 우리 의정사상 1∼5대 국회는 무소속의 전성시대였다. ◆제헌국회 때는 전의석의 42·5%인 85석, 2대는 60%인 1백26석, 3대는 35%인 67석, 5대 때는 전체 2백33개 의석중 49석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무소속 수난시대가 있었다. 5·16쿠데타 후 최고회의는 정당정치를 육성한다는 미명하에 총선거에서 무소속 출마를 금지하는 한편 당선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법을 고쳤던 것. ◆나중 유신선포와 함께 9대 국회부터 「무소속」이 부활됐다. 원래 무소속의원의 유형은 순수형과 당공천에 실패한후 당선된 두가지로 임기중 입당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었는데 유일하게 오직 무소속으로 4선한 예가 있다. 김포출신의 정준(정준·82세)씨로 33세에 제헌의원에 첫 당선된 후 3·4·5대까지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일관했다. ◆이승만대통령으로부터 「꼬마의원」 「소년의원」으로 불렸던 그는 제헌국회 2년간 세비를 모두 국가에 반납하고 4대국회 말기에는 여야간 정쟁중지를 요구하며 30여일간 단식하기도 했다. 사실 무소속은 어느 당에도 얽매이지 않는 당당한 중립·독립정파로서 국민에게 어렵고 외로운 고행의 길을 가겠다는 약속아래 당선된 것이다. ◆그런데 15대 무소속 당선자 16명중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6명이나 신한국당에 줄지어 입당했다. 그들이 선거때 당선되면 입당하겠다는 공약을 했거나 입당전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는 얘기를 아직 들어 보지 못했다. 이들로 인해 1백45석이 된 신한국당은 1백65석까지 모으겠다고 한다.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제2의 정준」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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