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개발」 처리로 구속 이 행장과 본격인연/한때 14개계열사… 「서울리조트」로 부도길이철수 제일은행장에게 거액의 커미션을 주고 불법대출을 받은 효산그룹의 장장손 회장은 금융계는 물론 정계에도 폭넓은 친분을 유지하며 이를 기업경영에 십분 활용하는 로비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장회장에 대한 검찰수사결과 밝혀진 장학로 전청와대 제1부속실장과의 친분외에 정·관계 실세들과도 끈끈한 인맥을 형성해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장회장이 이행장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이행장 취임직후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행장인 박기진씨가 동생회사인 학산개발에 불법대출, 부도까지 나자 중도퇴임해 이행장이 전무에서 내부승진한 상태였다. 이행장은 취임후 부도난 학산개발 처리문제로 고심중이었으며 이때 장회장이 학산계열사 1개를 선뜻 인수, 두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제일은행은 효산과의 인연때문에 지난해 은행감독원으로부터 특별감사를 받아 편법대출사실이 적발돼 「기관경고」까지 받았으며 결국 이행장 자신도 구속되고 말았다. 효산그룹이 제일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자금은 모두 1천1백33억원으로 담보는 9백56억원에 불과하다. 효산그룹은 제일은행이외에도 서울은행으로부터 7백92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효산그룹은 94년11월 부도로 쓰러지기 전까지 각종 리조트사업을 벌이며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주목받는 중견그룹이었다. 주력기업인 효산종합개발은 지금도 경포대와 지리산에 콘도를 운영중이며 곡물저장탱크 제작사인 금강슈페이어와 서울리조트 덕신종건 에메랄드호텔 리버사이드호텔등이 계열사다. 부도이후 대부분 계열사는 은행관리를 받고 있다.
효산종합개발은 80년대중반에는 아파트사업을, 80년대후반부터는 강릉 경포대와 지리산에 각각 콘도를 지어 본격적인 리조트사업을 벌였다. 또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소재 서울리조트를 인수했으나 회원모집이 부진, 경영애로를 맞아 끝내 부도를 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