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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토닌,기적의 약인가/생체주기 조절 시차증에 효과(최신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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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토닌,기적의 약인가/생체주기 조절 시차증에 효과(최신의학)

입력
199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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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실험에선 노화방지·항암작용 등 나타내기도/미서 보조식품으로 선풍적 인기… 의료계선 부정적지구의 한편에서 반대편까지 먼거리를 짧은 시간에 이동하면 생활리듬이 깨져 정신집중이 되지 않고 밤에 잠도 잘 안온다. 어지럼증 피로감 두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속도가 빠른 제트여객기로 여행할 때 이런 증세가 가장 심해 흔히 제트래그(jet lag·시차증)라 한다.

그동안 시차증을 극복하는 데는 현지에 도착한 뒤 낮시간에 햇빛과 같이 밝은 빛을 5시간정도 쬐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정됐고 짧은 시간동안 효력을 발휘하는 수면제도 쓰였다. 최근에는 수면·각성주기 관련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각광을 받고 있다. 출발 3일전이나 여행지에 도착한 날 저녁부터 멜라토닌을 복용하면 시차증 극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항공기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도착한 날부터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게 더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모든 동물은 낮과 밤의 변화에 따른 생활주기를 갖는데 이를 수면·각성주기라고 한다. 오랜 세월동안 규칙적으로 반복된 낮과 밤의 변화에 생물이 적응해 내부에 일종의 시계를 갖게 된 것으로, 멜라토닌이 이 시계를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멜라토닌은 뇌속의 송과선이란 내분비기관에서 분비돼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진다. 햇볕을 쬐면 분비가 억제되고 어두운 밤에 많이 분비되는 특성이 있다.

최근 미국에선 인공적으로 합성된 멜라토닌이 시판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이 필요없는 보조식품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수면장애 시차극복 교대근무자의 불규칙한 수면시간 교정뿐 아니라 노화방지 항암효과까지 있는 기적의 약으로 선전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이가 들면 멜라토닌의 양은 감소한다. 동물실험 결과 나이든 쥐에 멜라토닌을 공급해 어린 쥐의 혈중 농도수준으로 유지해주면 평균수명이 기대치보다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사람의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쥐를 발암물질과 방사능에 노출시킬 경우 멜라토닌을 복용한 쥐가 암에 덜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사람이 멜라토닌을 먹으면 잠이 오지만 쥐에겐 각성효과가 있어 사람에게도 노화방지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멜라토닌은 아직 국내에 등장하지 않았으나 미국에 여행하는 외국인이 현지에서 복용하는 경우에 대해 미의료계는 아직 부정적이라고 답변한다. 시차증극복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식품의약국의 안전성및 효능검사를 받지 않은 보조식품이므로 다른 불순물질이 들어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이행 강북삼성병원 국제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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