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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종이 땡땡땡」 할머니 고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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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종이 땡땡땡」 할머니 고국에

입력
199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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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차안서 낙상 작사·작곡/92세나이 자서전 출판회 참석『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지금도 어린이들이 즐겨부르고 어른들의 머릿속에도 새겨져 있는 노래 「학교종」을 만든 김메리(92·미국 뉴욕거주) 할머니가 1일 하오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할머니의 귀국은 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자서전 「학교종이 땡땡땡」(현대미학사 펴냄)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

평소에도 좋아하는 모자를 쓴 건강한 모습의 김할머니는 『어린이들이 밝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내 기쁨』이라며 『그동안 자주 오지 못했는데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주 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할머니가 이 노래를 만든 것은 해방되던 해인 45년. 현제명 김성태 선생과 함께 초등학교 1학년 음악교과서를 만드는 작업을 맡을때였다. 『전차안에서 우연히 「학교종」의 가사와 멜로디가 저절로 떠올라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더니 좋다고 하더군요』

1904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할머니는 배화학교를 졸업, 미국유학을 다녀온 뒤 34년부터 47년까지 이화여전 음악과 교수를 지냈으며, 그후 다시 유학을 떠나 줄곧 미국에서 살아왔다. 78년 평화봉사단원을 자원, 아프리카로 떠나 2년넘게 봉사활동을 했던 김할머니는 미국에서 한국민요집을 발간하는 등 한국문화보급에도 힘쓰고 있다.<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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