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고사 퇴조” 상반기 채용기업 67% 서류·면접만/사무실·야외·술면접등 장소·질문 내용도 예측불허/「젊은이다운 진취성·도전의식·감각」 강조 공통분모「실무처리 능력은 기본, 공격적이고 진취적인 성향까지 갖춰야 OK」.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때 삼성 현대 LG 대우등 주요 대기업들의 면접 포인트다. 올해 각 기업은 경기하강등의 요인으로 상반기 채용규모를 대폭 감축한데다 면접을 가장 중요한 선발기준으로 채택, 취업희망생들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대학문화신문이 27개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면접비중이 절반이 넘는다고 응답했으며 취업정보전문기관인 리크루트사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221개 기업중 66.9%가 서류―면접만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면접에서 중시하는 포인트도 각 기업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올해 1,200명 모집에 1만1,760명이 지원, 9.8대1의 경쟁률을 보인 현대그룹은 서류전형을 거친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과·차장급실무자의 무자료면접과 임원급 집단면접등 2단계 면접을 실시한다.
현대그룹의 인사관계자는 『면접때 영어회화능력을 비롯, 진취성, 직무능력등 종합적인 면을 평가할 계획』이라며 『면접관들이 지난해처럼 예상외의 질문을 던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응시생들도 신세대다운 참신함과 적극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는 지난해 하반기채용때 면접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등 뜻밖의 질문을 던져 응시생들을 당황케 했었다.
삼성그룹처럼 면접과 함께 직무·적성검사를 실시하는 기업에 응시한 취업준비생들은 문항수에 비해 검사시간이 짧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올해 삼성그룹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직무·적성검사인 SSAT를 통과한 응시생을 대상으로 2차례의 면접을 실시한다. 삼성그룹 인력관리위원회 이만헌부장은 『SSAT는 지난해와 같이 문항수는 200개, 시험시간은 120분 정도로 계획하고 있고 시험문제 형태도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SSAT에서 한자와 상식문제에 중점을 두었고 「상사와 견해가 다를 때 취할 행동」등을 묻기도 했다.
면접에서는 10분간 일정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다. 이부장은 『면접에서 신세대다운 진취성, 공격성등에 많은 비중을 둘 계획』이라며 『주제발표도 신세대다운 감각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LG그룹은 면접에 앞서 기초직무능력검사 110문항(90분), 성격검사 134문항(20분), 직무관심검사 40문항(10분)으로 구성된 「FAST」라는 직무·적성검사를 실시하며 지난해에는 경제관련 시사상식과 경제·경영학 분야의 문제를 많이 출제했다. LG그룹 회장실 인사팀 김영기이사는 『면접때 창의력 적극성 적응력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세대 젊은이다운 도전의식』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별로 면접횟수나 방식이 다른 대우그룹은 계열사 특성에 알맞는 전문지식 평가에 주안점을 둘 방침이다.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인사팀 김학수부장은 『획일적인 면접평가 기준은 없지만 입사희망 계열사와 관련된 전문지식을 많이 갖고 있는 신세대 젊은이들이 우수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리크루트사 기획정보실 서춘현과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필기시험이 없어진데다 올 상반기 취업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져 취업수험생들은 면접에 상당한 신경을 써야 한다』며 『직무·적성검사를 실시하는 기업에 응시할 수험생들은 시간안배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상연 기자>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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