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일제당 독자그룹으로 새출발/삼성과 관계청산 공식 선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일제당 독자그룹으로 새출발/삼성과 관계청산 공식 선언

입력
1996.05.02 00:00
0 0

◎국내 5개사 등 모두 8개 계열사로 구성/2010년 매출28조원 10대그룹 목표세워국내 최대의 식품의약업체인 제일제당이 독자그룹 선언을 통해 삼성그룹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제일제당은 1일 상오 서울 잠실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임직원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출범 및 CI(기업이미지통일) 발표대회를 갖고 독자그룹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그룹 명칭은 삼성그룹의 모기업으로서 자부심과 전통, 소비자들에 대한 친숙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제일제당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되 그룹로고는 「CHEILJEDANG」으로 표현키로 결정했다. 그룹회장에는 제일제당의 실질적 오너인 이재현상무의 외삼촌이자 제일제당 현회장인 손경식회장이 추대됐다.

제일제당은 이날 제일제당건설(주)과 정보통신업체인 제일C&C의 2개 계열사 설립을 발표하고 2000년까지 국내 25개, 해외 20개등 계열사를 45개로 늘려 재계 15위권에 진입하고 2010년에는 매출 28조원을 달성, 10대그룹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로써 제일제당은 제일제당 제일제당건설 제일C&C 제일냉동식품 제일선물등 국내 5개사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CSI, 제일홍콩유한공사, 제일아메리카등 3개 해외현지법인을 합해 모두 8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제일제당의 그룹출범식은 93년부터 추진해온 삼성그룹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이 완결돼 완전한 「단절」이 이뤄졌음을 안팎에 공식 천명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 사후 삼성그룹은 형제간의 재산분할 차원에서 이건희 회장의 누나인 인희씨는 한솔그룹을, 여동생 명희씨는 신세계그룹을, 고 이회장의 장손자인 이재현상무는 제일제당을 맡아 분가해나갔다. 그러나 94년10월 삼성그룹이 제일제당사장을 일방적으로 임명하면서 양측이 법정소송 직전까지 가는 충돌을 빚었고 이를 계기로 제일제당은 삼성과 「관계청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제일제당은 현재 삼성그룹과 아무런 연결끈을 갖고 있지 않지만 992만주의 삼성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법적으로는 삼성그룹 계열사로 분류돼 금융등 신규사업진출에 제약을 받고 있으며, 이 점이 분리를 추진하게 된 보다 현실적 이유다. 제일제당은 주식처분을 원하지만 이중 540만주정도가 비상장 주식이어서 삼성그룹측과의 합의가 없는한 처분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제일제당은 최근 공정거래위에 보유 삼성주식의 의결권 포기를 통한 분리독립을 제안했다.

한편 제일제당은 이날 인도네시아 법인 PT.CSI 사장에 김성배제일제당부사장을 임명하는 등 11명의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제일제당은 제일제당건설대표에 김홍관 전삼성중공업상무, 제일 C&C대표에 임인혁 전삼성데이타시스템이사, 제일냉동식품대표에 김종원 제일제당상무, 제일선물대표에 김주형 제일제당전무등을 임명했다.<배정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