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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대 탈대학로 바람/“고 물가에 문화 사라진 유흥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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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대 탈대학로 바람/“고 물가에 문화 사라진 유흥가 전락”

입력
199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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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무천·미추 경기에 새 보금자리/소극장 「…꿈꾸듯이」도 포천서 곧 개관대학로는 이제 예술하기엔 너무 복잡한 곳이 되어버린 것일까. 소극장이 밀집한 세계적 명소. 카페와 레스토랑, 젊은이의 거리. 그러나 정작 그 바닥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연극인들은 하나둘씩 대학로를 떠나가고 있다.

올들어 극단 무천(대표 김아라)과 미추(대표 손진책)가 각각 경기 안성과 백석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데 이어 포천에서는 이달중 카페식 소극장 「꿈처럼 꿈꾸듯이」(대표 이천우)가 문을 연다. 이들은 『이제 대학로는 유흥가일 뿐, 문화의 거리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대학로에서 소극장을 운영했던 이천우씨는 『대학로의 물가가 너무 올라 연극제작의 압박요인이 되고 결과적으로 호객행위가 성한 장바닥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40평 전세금을 뽑아 포천에 1,300평 부지를 마련, 18개월의 공사 끝에 100평규모의 「꿈처럼 꿈꾸듯이」를 완공했다. 개관기념공연으로 24일부터 권혁풍·하덕성 출연으로 「색시공」을 펼친다. 250평규모의 야외공연장과 연극관련 자료를 모은 연극박물관도 지어 이 일대를 연극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극단 미추는 700평 대지에 400평 건평으로 200석의 극장과 단원 숙소, 손진책대표의 자택, 사무실을 포함한 3층건물 「미추산방」으로 이전, 현재 연습중이다. 내년부터는 연인 또는 가족관객들을 손짓하는 주말극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불편한 교통과 관객층 부재라는 치명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자연속으로 파고드는 이유는 「대학로와는 다른 연극행위」에 대한 갈구 때문이다. 수지타산, 시끄러운 유흥객에 신경쓰지 않고 작품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제 「오프 대학로」가 생겨날 때도 머지 않은 듯하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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