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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이후 첫 남북 합작품 생산/대우 「민족산업총회사」 내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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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이후 첫 남북 합작품 생산/대우 「민족산업총회사」 내달 출범

입력
1996.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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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지사­봉제·전자공장 설립 등 경협 새장/민간 차원 협력으로 상호신뢰 토대 마련도5월에 본격 가동에 들어갈 남포공단의 「민족산업총회사」는 남북한간의 첫 합영회사로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 남북이 손잡고 합작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민간기업차원의 협력을 통해 북한경제의 연착륙을 돕고 나아가 통일을 향한 상호신뢰의 초석이 마련된 셈이다.

남북경협의 선두주자 대우그룹은 「민족산업총회사」의 설립을 계기로 제2기 경협시대를 열 전망이다. 앞으로 대우가 추진하게 될 대북사업의 축은 「민족산업총회사」를 중심으로 평양지사와 봉제 전자사업등 3가닥으로 정리된다.

우선 「민족산업총회사」의 설립 자체가 여러가지 가능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민족산업총회사가 갖는 의미는 남북 첫 합영회사이면서 남한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설립되는 평양지사라는 점이다.

민족산업총회사의 본사 사무실을 겸하게 될 대우의 평양지사는 직원 10여명이 상주하면서 대북프로젝트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대우는 이를 통해 남포시범사업의 운영전반을 북측과 상의하면서 신뢰를 쌓고 다른 분야로의 투자확장을 모색할 전망이다.

민족산업총회사는 동일한 지분으로, 국제관행대로 북한측이 총사장을, 남한측이 부총사장을 맡았다. 대우의 북한팀장 박춘상무가 부총사장을 맡았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 크다. 박상무는 북한팀을 이끌면서 그동안 대북사업을 총괄해온 대북채널이다. 500만달러수준의 단순한 경공업사업이라기보다는 남북 첫합영회사라는 무게와 향후 대북사업에 대한 대우의 의지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민족 산업총회사는 셔츠 가방 재킷등 봉제위주의 3개 경공업공장과 27일 통일원에서 사업자승인을 받은 컬러TV 세탁기 전자레인지등 가전제품공장의 두 가지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대우측은 우선 3개의 경공업공장의 가동시기를 5월말로 잡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공장가동을 위해 필요한 송금은 홍콩은행을 통해 금주내 완료하고 공장에 들어갈 설비를 조만간 반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4월에 전원철수한 기술진과 함께 박상무의 방북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우는 지난해 7월 방북승인을 얻어 기술자 13명을 북한에 파견, 재단 봉제등에 대한 기술전수교육을 실시해 왔다.

대우는 1단계 봉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2단계 경협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남포공단에 컬러TV등 가전공장의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중소기업지원차원에서 중소기업과의 공동진출을 모색한다는 얘기다.

대우의 한 관계자는 『민족산업총회사의 출범이후 그동안 가닥을 잡아두었던 대북사업들을 앞으로 하나 둘씩 선보일 계획』이라며 『북한권력의 중심지인 평양이라는 정치·지리적 이점을 통해 대북사업의 새 장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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