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문화·전통 등 소개 BBS 20여개 운영/토론 광장 「유즈넷」 에 30여개 모임 활동/「메일링 리스트」 이용 한국 홍보도 늘어한국 네티즌이 영어사용자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돼 왔던 인터넷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DC에 한국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설게시판(BBS)센터가 설립되고 한글을 공용어로 사용하는 토론모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정보의 수혜자에서 벗어나 한국 고유의 문화를 전파하는 주역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 네티즌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국내외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운영중인 인터넷 BBS. 인터넷이 전세계 네티즌이 형성한 가상국가라면 인터넷 BBS는 뜻이 맞는 네티즌이 모여 만든 소도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BBS는 91년12월 처음 만들어진 한국통신의 「키즈」를 비롯, 한국과학기술원의 「아라비」 포항공대의 「포스비」 미스탠퍼드대 유학생이 운영하는 「하나비」 워싱턴DC에 센터를 둔 「자유비」 등 20여개에 달한다. 특히 미국에서 활동하는 하나비와 자유비는 외국문화와 가끔 충돌을 일으키는 한국의 문화습관을 외국 네티즌에게 이해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공동관심사를 논의하는 인터넷 토론광장 유즈넷에서도 한국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약 1만3,000개에 달하는 유즈넷의 토론모임중 한국과 관련된 모임이 30여개에 달한다. 특히 외국 네티즌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소셜 컬처 코리아」에는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등을 주제로 연일 국내외 네티즌간 열띤 토론이 벌어진다. 한글을 공용어로 사용하는 한글 뉴스그룹도 급격히 늘어나 중고물품 거래부터 한국정치상황의 진단까지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에 최신소식을 전하는 「메일링리스트」를 이용한 한국홍보도 활발하다. 메일링리스트는 네티즌이 서비스 제공기관에 가입을 신청하면 새로운 소식이 생길 때마다 전자우편을 통해 자동으로 소식을 전송받을 수 있게 한다. 인터넷에는 현재 수만개의 메일링리스트가 있으며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도 최근 수십개 생겨났다.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지능연구센터가 운영하는 메일링리스트는 한글의 창제원리, 전산코드 구현방법 등 한글관련 소식을 전달한다.
키즈의 운영자인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 최승규연구원은 『영어구사가 서툰 한국 네티즌이 간혹 불미스러운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한국의 참모습을 전세계 네티즌에게 이해시키는 민간외교관으로 한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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