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규모 식료·소비재 수입 급증 주원인한국은행은 29일 올 1·4분기(1∼3월) 경상수지적자가 41억1,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경상적자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던 작년(88억달러)의 1·4분기(33억6,000만달러)보다도 7억5,000만달러 늘어난 것이다. 또 올 경상적자 예상수준(50억∼6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기 적자규모로는 사상최대치다.
한은이 발표한 「3월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3월중 무역수지(1억1,000만달러적자) 무역외수지(5억9,000만달러적자) 이전수지(1억1,000만달러적자)등이 모두 적자를 기록, 경상수지가 8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올 1·4분기 경상수지적자는 1∼2월(33억달러)을 합쳐 41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1·4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이처럼 불어난 것은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21.5%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 식료·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16.9%)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4분기중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은 전년대비 각각 16.9%, 19.1% 늘어난데 비해 식료·소비재 수입은 25.1%나 늘었다.
또한 무역외수지 적자가 전년동기(9억4,000만달러)보다 77% 늘어난 16억7,000만달러를 기록, 경상수지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일본관광객 감소로 관광수입은 줄어든데다 연초 연휴와 결혼시즌동안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 여행수지적자(5억2,000만달러)가 전년동기(3억달러)보다 73% 늘어났다. 해외로 지급하는 이자등 투자수익수지도 4억8,000만달러 적자를, 로열티 광고선전비등 기타용역수지도 5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미국 일본 유럽연합등 대선진국 교역에서는 80억9,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보인 반면 대개도국 교역에서는 42억5,000만달러 흑자를 보여 대선진국 무역역조가 심화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한편 국제수지 공식 집계기관인 한은은 3월중 무역수지를 1억1,000만달러 적자로 집계했으나 재정경제원은 4·11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4월9일 3월중 무역수지를 5,000만달러 흑자라고 서둘러 발표,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통계치의 신뢰도를 실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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