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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우 방미 일주일/자본주의 시장 진출 “미 현장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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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우 방미 일주일/자본주의 시장 진출 “미 현장조사”

입력
1996.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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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투자 유치 「세일즈」 주력 북한 대외경제협력위 김정우 부위원장의 방미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제2단계 경제제재 완화조치를 이끌어 내고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제사절단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김부위원장은 21일 입국, 28일 출국때까지 본래 목적인 한반도경협 세미나 참석외에 국무·재무·상무부 등 미행정부 관계자들을 잇달아 면담, 북·미 경제협력을 요청했으며 일부 의원들도 예방, 대북경제제재 완화조치를 위한 의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위원장은 22∼23일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이 대외경제부문에서 자본주의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이 대북 경제제재를 완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도 투자를 꺼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부차관보를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이 대북경제제재를 풀지 않는 것은 제네바합의 위반이라며 해제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상무부 관계자들에게는 현재 민간 차원으로 이뤄지고 있는 북·미간 교역확대와 함께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미국 기업이 진출해줄 것을 요청했고 재무부 관계자들을 만나서는 북한이 차관등 국제금융기관의 자본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의 방미 일주일은 북한의 국제 자본주의 시장 진출에 앞선 「미국 시장조사」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이처럼 워싱턴에서 「경제 세일즈」를 하고 있는 동안 이종혁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표명하며 「정치 세일즈」를 벌였다.

 김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떠난 이틀 뒤면 이부부장이 다시 워싱턴을 방문, 두 사람의 동시 방미 성과를 결산하는 작업에 나설 게 분명하다.<워싱턴=정병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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