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전 노래·극으로 “흥돋우기”/젊은 직장인 주축… 명성높아 단골출연팀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도 갖가지다. 쓰레기를 줍는데서부터 환경보호 노래를 작곡하는데까지 실로 다양하다.
솔바람(회장 유수훈)은 환경운동이 곧 반정부운동으로 낙인찍혔던 80년대 중반부터 각종 환경행사에서 흥을 돋웠던 대표적인 환경공연모임이다.
솔바람은 91년 환경운동연합의 전신인 공해추방시민운동연합의 산하단체로 결성됐다. 하지만 유회장등 몇몇 회원들은 이미 86년부터 개인적으로 환경관련 집회에 꾸준히 참가해 무대경험을 쌓으며 교분을 나눠왔다.
91년 10명으로 시작됐던 작은 모임이 지금은 25명으로 늘어났고 활동범위도 단순한 환경노래공연에서 노래극 제작, 생태기행 기획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모임의 주축은 20대 후반∼30대 후반의 직장인들. 이밖에 공무원 사업가들까지 다양한 구성원들이 매주 목요일 저녁 정기적으로 모여 화음을 맞춘다.
솔바람의 주된 활동은 환경운동연합의 행사나 집회등에서 20분 가량 공연을 벌여 분위기를 이끄는 일이다. 회원들은 공연이 다가오면 며칠전부터 매일 퇴근후에 모여 맹연습을 실시한다.
회원들은 직접 환경노래를 만들기도 한다. 충북 민주지산 위락시설 설치 반대집회에서는 회원들이 작사, 작곡한 관련 노래를 발표해 지역주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지금까지 작곡한 노래만 20곡이 넘는다.
회원들이 보람을 느낀 일은 서울 상봉동 진폐증환자인 박길례씨의 삶을 노래극으로 만들어 현장에서 공연한 일. 노래극 준비에 고생이 많아 포기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막상 극이 공연되고 클라이맥스에 도달하자 당사자인 박씨는 물론 관객들도 흐느껴 울며 감동해 회원들까지 눈물을 감춰야 했다.
노래단의 명성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정당이나 종교단체등의 환경관련행사에는 단골 출연자가 됐다. 93년 민주당 환경살리기 행사와 94년 원불교 환경보전대회등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노래단은 또 공연외에도 환경생태기행을 기획하고 정기적으로 지역 환경단체를 찾아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
유회장은 『파괴돼가는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등을 노래에 담아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최고의 환경사랑』이라며 『이 일은 나무를 심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만큼 소중한 것』이라 말했다.<이상연 기자>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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