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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림」자 광고(명작 크리에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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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림」자 광고(명작 크리에이티브)

입력
1996.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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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사라지면 죽음뿐” 기호로 암시 한집안의 가계를 보여주는 가계도로 잔뜩 한자들을 배열해 둔 것에 불과해보이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번뜩이는 기지에 놀라게 된다.  숲과 나무를 잘 보존하자는 홍콩의 공익광고다. 우선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3대가 있어야할 자리에 「삼」 「림」 「목」자를 써놓았다. 수목의 스케일과 빽빽함의 정도를 표현하는 단어들을 차례로 배열함으로써 세대가 내려갈수록 나무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담았다. 한자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셈이다. 손자인 4대에서 눈부신 반전이 있다. 한그루의 나무마저 없어지고 나면 죽음이 남는다는 것을 「목」자에서 두획을 떼낸 「십」자로 해결한 것이다. 서양문화에서 십자가가 죽음을 의미한다는 컨셉을 빌린 것이다. 동서양이 혼재하는 홍콩이 아니면 감히 상상하기 힘든 광고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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