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화력 중요” 서청원·신경식·박희태 의원 등 거론/일부선 “야 박상천 의원 맞설 강성기용” 점치기도 다음달 7일 전국위원회에서의 대표지명이후 단행될 신한국당의 당직개편에서는 어떤 성향의 원내총무가 발탁될까. 강성일까 아니면 연성일까.
이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는 이유는 현 정국구도가 여소야대라는데 있다. 물론 13대 국회의 개원 당시와 같은 「절대적 여소」의 국면은 아니지만 여당의 확실한 주도권 장악이 어려운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따라서 신한국당으로서는 운영의 묘를 최대한 살리면서 정국을 이끌어갈 정치력을 가진 인물을 선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와 함께 신한국당의 총무인선 향배는 3김의 연쇄 단독회동후 김영삼대통령의 정국운영 구상과 이에 따른 여야관계의 큰 흐름을 예단해 볼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데 두번째 의미가 있다.
예컨대 대화형의 연성총무를 내세울 경우 여야간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질 것임을 예고하는 증좌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고 소신형의 강성인물이 등장하면 대야 강경기조속에 여야의 갈등기류가 표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봐야한다.
현재 총무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4선의 서청원 이성호의원과 3선의 신경식 박희태 강재섭 백남치의원 등이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친화력을 토대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연성인물이라는게 중평이다. 서의원은 정무장관등을 역임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폭넓은 교분을 유지, 야권의 거부감이 적고 박·강의원은 법조인출신이면서도 유연한 정치스타일의 소유자다. 또 신·백의원은 원만한 대인관계와 합리성을 강조하는 신사형이다. 다만 4선에 수석부총무를 지내 최근 총무후보군에 가세한 이의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원칙에 충실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렇게 보면 일단은 연성인사가 기용될 공산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당내에는 총선에서의 선전이후 당의 상승세 지속과 조직개편등을 위한 여유확보를 위해 야당을 다독거릴 수 있는 타협형 총무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상당하다.
여기에 현실적으로 원내문제가 단지 총무 한사람의 전결사항은 아닌만큼 굳이 개원 벽두부터 야권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덧붙인다.
그렇다고 반대의 경우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아직 이르다. 특히 국민회의에서 대표적 강성인물로 분류되는 박상천의원의 총무당선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총무의 오랜 맞수인 박희태의원이 급부상하는 것도 이때문이지만 아울러 강한 추진력과 소신이 트레이드 마크인 최병렬당선자를 내세워 힘대결을 벌이는 방안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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