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군사력 상관관계 고찰/미의 쇠락과 일 강국부상 예언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폴 케네디 교수(예일대 역사학과·51·사진)의 「강대국의 흥망」(원제 The Rise and Fall of Great Powers·87년)은 미국의 쇠락을 예언, 출간 당시 미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케네디교수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논리하에 군사비 지출이 과중하면 그 국가는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 미국의 운명을 암울하게 진단했다.
그의 역사관은 학맥상 아놀드 토인비등의 문명사관계열이지만 관념성을 탈피, 국가·문명의 흥망을 경제력·군사력등의 실제적 측면에서 치밀하게 분석했다. 그는 16세기 유럽의 합스부르크제국 이후 대국들이 어떻게 흥망의 과정을 밟았는지를 추적하면서 군사적 야망과 국내 경제력과의 상대적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한 나라가 흥할 때 그에 맞는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쇠퇴국면에서도 똑같은 규모의 군사력을 유지한다면 몰락의 길을 재촉하게 된다. 다시 말해 모든 나라는 국력(경제력)에 걸맞는 군사력을 유지하는데 힘써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군사력이 과도한 미·서유럽국가들의 쇠퇴와 그와 반대입장에 있는 일본등의 강국으로의 부상을 예언했다.
그는 과거 유럽역사에서 스페인, 영국이 저지른 잘못을 미국이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참다운 국력은 군사력이 아니라 경제·문화·국민성등 비군사적 부문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군사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경제성장과 번영을 희생할 경우, 다시 말해 국리민복을 위해 배분되어야 할 자원이 지나치게 군사비로 배분될 경우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45년 영국 월젠드 온 타인에서 태어난 케네디는 뉴캐슬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83년부터 미국 예일대 교수로 재직중이며 영국왕립역사학회 회원이다. 저서로 「영국해군 지배력의 흥망」 「앵글로―게르만 대립의 시작」 「전략과 외교」 「21세기준비」등이 있다. 「강대국의 흥망」은 89년 한국경제신문사가 국내에 번역, 소개했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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