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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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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국립공원. 미국서북부 와이오밍주에 자리잡고 있는 미국최고(1872년 지정) 최대(9천㎢)의 국립공원으로 우리나라의 충청남도보다 약간 크다. 끝없이 펼쳐진 침엽수림, 한시간마다 섭씨 90도의 뜨거운 물줄기를 50나 뿜어내는 올드페이스펄 간헐천 및 매머드 핫스프링스등 1만여개의 간헐천과 온천, 약40나 뻗친 깊이 3백의 대협곡, 면적 3백60㎢의 대호수, 화석이 된 채 서있는 석화목등 자연의 대경관이다. ◆수렵금지로 온갖 야생동물의 천국이기도 하다. 곰, 들소, 물소, 사슴, 산양, 늑대, 이리등 수십종의 북미산동물들이 자연스럽게 태고때부터 삶의 터전을 이어가고 있다. 강과 호수에는 송어, 농어 등 수십어종이 역시 서식하고 있다. 야생동물들은 사람을 겁내지 않고 포장도로위를 유유히 활보하기도 한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보물이 돼버린 이 옐로스톤국립공원이 88년에 엄청난 화난을 당했다. 산불이 그해 6월부터 11월까지 5개월동안이나 기세를 떨쳤다. 주와 연방 당국의 진화노력에도 불구하고 산불은 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까지 그칠 줄 몰랐다. 산림의 90%가 불탔다. ◆대자연은 역시 위대했다.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줬다. 대화재 이듬해 봄 초토화한 검은 대지속에서 새파란 싹들이 돋아났다. 장승처럼 뻗쳐 서있는 앙상한 줄기와 큰가지만 남은 침엽수림에서도 새생명이 나타났다. 성장도 빨랐다. 땅을 덮은 잿더미가 비료가 됐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산불의 가공성이 예전과는 다르다. 미국처럼 대형화했다. 경기 동두천산불에서 7명의 젊은 생명이 희생됐다. 강원도고성 산불에서도 부락소실·자연훼손등 막대한 피해가 났다. 이제는 산불에 대해 의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예방·진화등이 선진화해야 한다. 모든 것이 자연에 대한 외경에서 출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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