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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미술품 세일의 달/화단 “불황 벗어나자”잇단 염가판매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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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미술품 세일의 달/화단 “불황 벗어나자”잇단 염가판매행사

입력
1996.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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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협 「한집한그림」 가격폭 확대/고미술협 회화 등 20∼30%선 할인/국내외 작품 직거래 마니프전도 「5월은 미술품 세일의 달」. 불황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미술계가 고객들을 끌어내기 위해 염가미술품으로 파상공세전략을 펼치고 있다.

 5월중 열리는 대형 행사로는 한국화랑협회가 마련한 「5월미술축제―한 집 한 그림 걸기」(1∼5일), 한국고미술협회의 「한국 고미술사료전」(6∼13일 공평아트센터·733―9512), 「마니프 96서울국제아트페어」(4∼14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580―1612)등 3건이 있고 인사동 고미술전문화랑 예나르(739―4200)는 민속품을 모아 100만원 이하로 파는 고미술 저가품전(10일까지)을 열고 있다.

 한국화랑협회(회장 권상릉)의 「한 집 한 그림걸기」행사에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등 9개 도시 83개 화랑에서 4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미술의 해였던 지난 해 100만원 이하의 그림으로 호응을 받았던 이 행사는 올해 작품가격대를 30만∼300만원으로 확대했다. 100만원선에 맞추다보니 그림이 작고 성의없이 그렸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요 작가로는 오수환 이종상(가나화랑) 백남준 서세옥 김창열 이우환 박서보(현대) 신학철 문봉선(학고재) 권옥연 변종하씨(선)등이 눈길을 끈다.

 「한국 고미술사료전」은 「97 문화유산의 해」를 앞두고 한국고미술협회(회장 정찬우)가 공개되지 않았던 물건을 선보이고 저렴한 값에 판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 회원 800여명이 소장한 석기·도기·청동기등 선사유물부터 조선시대 도자기와 회화등 1,700여점이 3만∼3,000만원선에서 정찰제로 판매된다. 고가의 작품도 있지만 1,000여점이 500만원대 이하이며 시세보다 20∼30% 싸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또 비매품으로 고려시대 청자상감목단·국화절지문병」, 혜원 신윤복의 「야의도」와 겸재 정 선의 「산수도」부채등 200여점의 문화재급 유물도 전시된다.

 「마니프96 서울국제아트페어」는 화랑을 배제한채 작가들이 부스를 마련해 직거래하는 견본시장. 마니프(MANIF)는 「국제 신예술선언 및 포럼」의 줄임말이다. 올해 2회째인 행사에는 남 관화백의 대작 20점과 송수남 원문자 한운성 이열 차대영 윤동천씨등 국내작가 23명, 프랭크 스텔라, 데이비드 호크니등 외국작가 29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김영석갤러리아미대표는 『외국에 비해 너무 높게 책정된 국내 작품값의 거품을 제거, 최대한 50∼60%정도 싸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최병식씨(경희대교수)는 『작품가격 인하가 미술대중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왜곡된 가격체계를 합리화하고 고객들이 지속적 구매욕구를 갖게 하는 다단계 판매전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살 때 도록, 자료를 통해 사전조사를 하고 전시장을 여러번 둘러본 후 결정하라고 조언했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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