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 인사 반발 당직포기 속출/신한국행설 겹쳐 연일 어수선 총선이 끝난 뒤 가지많은 자민련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자민련은 총선에서 50석을 얻어 약진했다는 평가를 받고있으나 당내계파와 출신지역등 이질적 세력들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총선직후부터 박철언부총재가 지도체제 변경을 요구하며 김종필총재의「권위」에 도전하더니 지난 24일 당직개편이 단행된 뒤에는 김룡환사무총장의 「독주」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또 신한국당 입당설이 나도는 이재창·김화남당선자등이 오비이락격으로 당무를 거부하고 있어 연일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요즈음 당관계자들은 대부분 김총장의 독주와 전횡스타일을 성토하고 있다. 특히 비주류인사들은 『총장이 유신정권때처럼 관료적이고 권위주의적으로 당무를 집행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김총장은 26일 사무부총장단 회의에 이어 간부회의와 시도지부위원장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왕성한 의욕을 과시했다.
이에 당직자들은 김총장이 부총재단들을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민계의 한 관계자는 『총선전까지는 부총재단들이 모이는 간부회의가 당의 주요의사결정기구였다』며 『그러나 이제는 김총장이 당5역중심으로 간부회의를 주재함으로써 부총재들을 고문으로 격하시켰다』고 비난했다.
김총장이 직속 상급자나 당사자들의 의견을 묻지않고 일방적으로 인사를 하는 바람에 당직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재창당선자(파주)와 김화남당선자(의성)는 25일 신임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 불참한데 이어 26일 시도지부위원장 회의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더욱이 이들은 신한국당 입당설이 나돌고 있어 거취에 당내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당선자는 경기도지부장직 고사의사를 표명함으로써 권수창당선자(안양 만안)가 그 자리를 넘겨받았다. 이당선자는 신한국당 입당설에 대해 『현재로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완전배제하지는 않았다. 어준선당선자(보은·옥천·영동)도 부총무직 고사의사를 밝혔다.
박철언부총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당직자들이 김총재를 올바르게 보좌할 생각은 하지않고 과잉충성만 하고있다』며 당직개편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