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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재야·소장파 중심 당 활성화 앞장(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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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재야·소장파 중심 당 활성화 앞장(조명)

입력
1996.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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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활동” 눈총속 「총무만들기」 첫 시험대국민회의 김근태 부총재는 25일 실시되는 원내총무경선에서 이해찬당선자를 적극 밀고 있다. 그는 소장파 당선자들과 함께 총무경선 출마에 나서지 않으려는 이당선자의 등을 떠밀어 내세우는데 앞장섰다. 그래서 그는 요즈음 이당선자의 지원대책모임을 소집하는 등 분주하게 뛰었다. 김부총재는 사실상 이당선자의 선거대책본부장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재야출신 원외 부총재였던 그가 이번총선에서(서울 도봉갑) 원내진출에 성공한뒤 첫 정치활동을 「이해찬총무 만들기」로 시작한 셈이다.

그의 이당선자 지원활동을 놓고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계파를 규합하는 것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쏠리고 있다. 그의 주도로 이당선자 지지에 나선 재야출신 및 소장파 당선자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들을 중심으로 연구모임을 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중총재는 그의 미묘한 행보를 감지한 듯 23일 조찬회동에서 『수평적 정권교체 준비를 위해 단결할 때인데 자칫 계파활동으로 비칠 수있다』고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부총재는 『결코 계파활동은 아니며 재야출신 당선자 결집차원의 활동은 더더욱 아니다』고 펄쩍 뛴다. 총선후 침체된 당분위기를 활성화하고 20∼30대층의 국민회의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젊은세대에게 상징성이 있는 이당선자를 총무로 밀자는데 소장파 의원들의 의기가 투합된 것뿐이라는 얘기다. 그는 김총재의 당장악력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시각이 당내에 있는 만큼 활발한 경선을 통해 민주적인 의사결집 과정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이 시대 「마지막 재야」로 통했던 그는 지난해 2월 자신이 이끌던 「통일시대 국민회의」일부인사들과 함께 민주당에 입당함으로써 제도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명분은 「민주대연합을 통한 수평적 정권교체」였다. 그는 지난해 7월 민주당이 분당될때도 고심끝에 김대중총재를 따라 국민회의에 합류했다. 그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국민회의내에서 포스트 DJ시대를 이끌어갈 잠재적 지도자로 꼽힌다. 그의 세규합 잠재력은 이해찬당선자의 총무경선지원 활동에서 잘 나타나고있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15대국회에 재야출신 인사들이 대거 진출했다는 점도 그의 운신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의 최대강점은 재야시절부터 큰 상처 없이 유지해온 도덕성 이미지이다. 그는 이를 무기로 30∼40대 모래시계 세대들의 변화와 진보욕구를 수렴해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는 15대국회에서 제도권 정치인으로서 정치력과 자질을 시험받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대중정치인으로 변신하기 위한 그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재야티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재야출신들의 활동공간이 넓어진 이번 국회에서 그가 어떤 활약과 역량을 보여줄지 주목된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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