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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개혁은 뒤에… 당수습부터” 분주(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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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개혁은 뒤에… 당수습부터” 분주(조명)

입력
1996.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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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인책론 제동·화합강조… 위상 급상승4·11총선으로 왜소해진 민주당에서 이부영 최고위원이 차지하는 비중과 책임은 어느때보다도 커졌다.

그가 민주당지도부 가운데 15대총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서울출신 당선자라는 이유때문만은 아니다. 총선참패이후 계파간의 내분을 막는 조정자 역할이 그에게 돌아가면서 당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자연스럽게 강화하고 있다.

그는 선거직후 지역구 인사를 다 마치기도 전에 먼저 여주와 이천으로 달려갔다. 탈당설이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 당선자들의 의사를 확인하기위해서였다. 요즈음 그는 분주한 행보를 하고있다. 총선참패후 당저변의 동요를 막고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등 여론을 수렴하느라 부산하다.

이최고위원은 차제에 당의 노선을 분명히 하자는 당내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개혁세력만 가지고 민주당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대의원을 비롯, 당원들의 의사를 결집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선수습론」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움직임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개혁세력의 전면부상을 주장하며 도전장을 낼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당내 소장파 인사 17명과 함께 「새정치 주체선언」을 주도하면서 낡은 정치세력과의 결별을 천명했었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참패했음에도 당공식회의는 물론 「새 주체그룹」의 비공식모임에서도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지역할거주의』라며 성급한 인책론에 제동을 걸고나섰다.

그가 민주당내분의 조정역할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분당이후 구당파와 이기택상임고문계의 반목으로 제2의 분열위기를 맞았을 때도 그는 중재역할을 했다. 그는 91년 「꼬마민주당」시절 야권통합을 위해 재야세력을 이끌고 합류했던 인연으로 이고문과 언로를 트고있는 몇안되는 개혁파인사이다. 이 때문에 당내기반이 취약하다는 그의 약점도 점차 보완돼가고 있다.

그렇다고 이최고위원이 체질개선을 통해 민주당의 개혁적 색채를 보다 분명히 하겠다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바꾸지않을 것 같다. 그는 지도부내에서 『현재 상태로는 민주당이 다른 당과 차별성을 갖기힘들다』는 당내 개혁세력의 목소리를 기회있을 때마다 대변하고 있다. 이최고위원은 지도부개편문제에 대해 서로 준비할 시간을 넉넉히 가진뒤 전당대회를 열어 이견을 용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당권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결국 이최고위원의 노림수는 당의 와해를 막으면서 민주당을 명실상부한 개혁정당으로 「연착륙」시켜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표류상태에 빠진 민주당이 그가 원하는 항로를 따라 목적지에 안착할 수 있을지 좀더 두고 볼 일이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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