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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전도 경쟁 다시 점화

입력
1996.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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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첨단 고장력 강판 「소부경화강」 사용차 늘려/기아­임산부 모형 「더미」 도입 신차 개발현장 투입/대우­안전벨트 조임장치 전차종 장착 추진키로자동차업체들의 안전도 경쟁이 다시 치열해졌다.

현대 기아 대우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수입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하자 차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대책이라고 보고 안전도 보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업계 조사에 따르면 안전도 때문에 외산차를 사는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기아자동차는 충돌사고시 임산부들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조사, 차 제작에 반영하기 위해 미국에서 임산부 모형(더미)을 도입키로 했다. 기아 관계자는 『충돌사고를 당한 임산부 가운데 자신이 크게 안다치면 태아도 안전한 것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며 『자동차 충돌이 태아 안전에 어느 정도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이 실험을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기아가 도입할 임산부 모형은 태반 및 아기 모형을 갖추고 있으며 충돌시험에서 유산될 정도로 충격을 받게 되면 센서가 감지, 컴퓨터를 통해 알려주게 된다. 기아는 이달말 임산부모형이 들어오는대로 곧 신차개발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강판보다 10% 가량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30% 이상 높아진 첨단고장력강판을 이달부터 엑센트에 사용하고 있으며 곧 아반떼와 쏘나타Ⅲ에도 적용키로 했다.

소부경화강이라는 이 강판은 현대가 포항제철과 공동으로 93년부터 3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강판. 차체에 페인트를 입힌 후 섭씨 170도로 건조하는 과정에서 강도가 높아지도록 한 첨단 강판이다.

현재 국내·외 자동차업계는 인장강도 35㎏/㎟인 강판을 차체 외판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현대의 소부경화강은 45㎏/㎟로 강성이 훨씬 뛰어나다. 현대는 현재 엑센트의 도어부분에만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대상차종 확대와 함께 적용부위도 도어 후드 트렁크 등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현재 아카디아에만 붙여서 내놓고 있는 안전벨트조임장치(시트벨트 프리텐셔너)를 전차종에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자동차연구소 관계자는 『안전벨트조임장치란 충돌사고가 났을 때 안전벨트가 승객의 몸을 의자쪽으로 당겨 앞유리에 머리를 부딪치는 것을 방지해주는 장치로 외국차들도 고급차에만 달고 있으나 빠른 시일내에 중소형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원가절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는 또 현재 운전석과 조수석에만 붙이는 에어백을 뒷좌석 및 옆문에도 달아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정규 기자>

◎기아 도입예정 「더미」/충돌시험 필수품… 개당 가격 5,000만∼1억원

자동차업체들이 시작차를 제작한 다음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가 얼마나 튼튼한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충돌실험은 정면 측면 롤링 후면충돌 등에 걸쳐 100∼200회 가량 진행된다.

이 충돌실험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요소가 인체모형(더미·DUMMY)이다.

업체들은 운전석과 조수석에 더미를 앉히고 차를 충돌시켜 피해정도를 분석하게 된다. 더미의 머리 허리 무릎 등 각 부위에는 10∼30개의 센서가 부착되며 충격정도가 컴퓨터 화면에 데이터로 나타난다.

인체모형은 크기에 따라 5,000만∼1억원에 달한다. 세계에서 더미를 독점생산하고 있는 미국 FTSS사의 김성인지사장(42)은 『현재 더미 내부의 뼈에 해당하는 부위를 철로, 피부는 합성고무로 제작하고 있으나 더욱 인체에 가까운 물질로 대체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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