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중앙당 후원금 수백억사용”/신한국당“날조·조작 구태되풀이말라”여야영수회담으로 정치권에 화해기류가 감도는 듯하더니 여당의 총선자금을 둘러싸고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측이 공방전을 벌이고 있어 긴장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국민회의가 최근들어 느닷없이 이를 걸고넘어졌다. 국민회의는 22일 김대중 총재 주재로 지도위원회의를 열어 『신한국당이 관훈동 당사 매각비 7백억원, 지정기탁금 2백30억원, 국고보조금 92억등 공식적인 1천여억원외에 수백억원대의 중앙당후원금을 조성해 총선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측은 『여당은 지구당별로 10억원에서 많게는 50억원까지 뿌렸다』며『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국민회의는 검찰이 야당인사만을 겨냥한 표적 선거사정을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견제카드」로 여당의 총선자금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선거에 패배한 야당이 총선에서 왜 표를 얻지 못했는가 하는 자성없이 부정선거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오래된 폐습』이라며 『중앙당이 지구당에 지원한 액수는 지역구당 1억원안팎으로 3백억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손학규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19세기식의 날조·조작된 주장으로 구태를 되풀이하는 국민회의의 깊은 반성을 기대한다』고 가세했다.
국민회의측은 여당의 선거자금문제에 대해 공세를 취하는 것이 손해볼 것이 없다고 판단한 듯 강총장의 반박이 나오자마자 즉각 재반격에 나섰다. 박지원대변인은 이날 『19세기식의 금권선거를 한 정당은 바로 신한국당』이라고 역공세를 폈다. 하지만 신한국당은 국민회의의 이같은 공세를 확전쪽보다는 한두차례의 설전으로 그칠 것으로 여기고 더이상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