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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 리비아 대수로 3·4단계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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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 리비아 대수로 3·4단계 수주

입력
1996.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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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건설경기에 재도약 “물줄기”/대서방거래중단 선언후 첫계약 “세계적 관심사”/6·7월께 최종계약까지 외국업체 방해막기 필요동아건설이 서울시 1년 예산에 맞먹는 100억달러 규모의 리비아대수로 3·4단계공사를 수주하게 돼 최근 수년간 건설경기 침체로 고전해온 우리 건설업체들이 재도약의 전기를 맞게 됐다. 이에따라 올해 우리나라의 해외건설수주목표(108억달러)도 크게 초과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는 이미 지난해부터 1·2단계공사에서 경험을 축적해온 동아건설에 3·4단계 공사도 맡길 수 있다는 생각이었으나 유엔의 경제제재로 발주를 미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국가최고의결기관인 인민위원회가 대수로공사에 힘을 모으기로 결정함에 따라 카다피대통령이 최원석동아그룹회장을 전격 초빙해 최종수주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비아는 지난 15일 대서방거래중단을 선언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동아건설과 국제계약을 맺기로 한 것이어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동아건설이 대수로 3·4단계 수주에 이르게 된 것은 리비아측에 별다른 대안이 없었던 것도 주된 요인이지만 동아건설이 현지에서 보여준 신뢰와 능력이 가장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이 있다. 동아는 이미 81년부터 8년간의 공사끝에 직경 4의 상수도관로를 1,874에 걸쳐 사막에 묻는 공사를 「누수율 0%」로 완공했다.

90년부터는 서남부우물지역에서 수도인 트리폴리까지 1,652의 2단계 대수로공사를 수주, 순조롭게 진행해오다 리비아측의 요청으로 공사기간을 예정보다 2년이나 앞당겨 올 9월까지 마치고 트리폴리지역에 물을 공급키로 해 현지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리비아 제2도시인 벵가지의 긴급상수도공사를 완벽하게 시공, 이번 수주의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삼 해외담당사장은 『3·4단계는 리비아의 서방거래중단방침에 따라 독일업체가 맡아온 대수로본선과 공장, 농장을 잇는 지선공사도 상당부분 포함하게 돼 1∼4단계의 총수주액은 210억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아건설측은 3·4단계공사 수주가 원칙합의됐을 뿐 최종계약이 되지않아 외국 경쟁업체들이 더 유리한 조건으로 리비아에 접근, 「막판 뒤집기」에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리비아에서 쌓은 신뢰와 공사노하우로 보아 6,7월께 정식수주는 확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측은 그렇다하더라도 외국경쟁업체의 수주방해를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유엔의 경제제재 장기화에 따른 리비아의 공사대금지불능력 상실에 대처하고, 공사비등에서도 더 유리한 공사조건을 따내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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