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34년만에 통산1,054승… 서봉수 1,049승 추월/세계최고 일사카다 1,103승 기록도 올 연말께 깰듯조훈현9단이 국내 최다승기록을 경신했다. 한국기원에 따르면 조9단은 19일 현재 통산 1,054승 363패 4무승부로 먼저 1,000승을 돌파했던 서봉수9단의 1,049승 565패 3무승부를 추월했다. 62년 입단이후 34년만의 대기록이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조9단이 1,032승, 서9단이 1,042승으로 10승차가 났으나 조9단은 3월27일 기왕전 본선에서 서능욱9단에 이겨 서9단과 똑같이 1,049승을 기록한뒤 앞서가기 시작했다. 서9단은 3월18일 왕위전 본선에서 조9단에게 이겨 1,049승으로 선두를 지키다가 그후 4연패한 반면 조9단은 3월28일 비씨카드배 도전자결정전 제2국에서 최규병7단에게 승리했다. 올해 전적은 19일 현재 조9단이 22승17패, 서9단은 7승12패로 서9단이 다시 앞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통산 1,000승을 넘어선 국내외 기사는 조9단(95년 8월 1,000승)과 서9단(94년 11월) 외에 일본의 사카다 에이오9단(86년) 린하이펑 9단(94년)등 4명. 95년 9월1일 현재의 기록은 서9단이 1,024승 544패 3무승부, 조9단이 1,003승 337패 4무승부, 사카다9단이 1,103승 615패 16무승부, 린9단이 1,023승 583패 3무승부였다. 조9단은 여기에 52승을 추가했으나 서9단은 25승 밖에 더하지 못했다. 사카다, 린9단은 일본기사들의 연간 대국수가 한국의 절반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20승미만으로 추정돼 조9단이 연말께는 사카다9단의 세계최고기록을 경신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더구나 조9단의 기록은 64∼71년 일본에서의 활동(118승 41패 5무승부)이 제외된 것. 조9단은 오래전에 세계최고기록을 세운 셈이지만 한국기원은 국내기전기록만을 인정해왔다. 이에 따라 국제기전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제기전 기록도 인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한국기원은 금년부터 바둑전산화를 추진하면서 국내외 기전 모두 공식 기록으로 집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아직 분명한 기준을 정하지 못했다.<박영철 기자>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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