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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 큰고래 “멸종위기”/오염지대 확산에 서식지 계속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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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 큰고래 “멸종위기”/오염지대 확산에 서식지 계속 압박

입력
1996.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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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도 갈수록 감소 작년 7마리뿐매년 봄이면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 해안의 큰고래들은 갓 태어난 새끼를 이끌고 캐나다연안까지 출산휴가를 떠난다. 그러나 올해 출산휴가는 우울했다. 최근 석달간 큰고래가 6마리나 죽었기 때문이다. 예년에는 1∼2마리가 죽는 것이 고작이었다.

1935년 큰고래잡이가 금지된 이후 현재 남아있는 북대서양 큰고래는 320여마리 뿐이다. 게다가 80년대는 큰고래가 두자리 수로 새끼를 낳았으나 94년에는 평균 8마리, 95년에는 평균 7마리로 감소, 식구는 계속 줄고 있다.

최근 석달간 죽은 큰고래 가운데 3마리는 새끼였다. 한마리는 유전병으로, 한마리는 외상이 전혀 없이 죽은 채 발견됐다. 나머지 한마리는 눈이 하나밖에 없는 기형으로 과다출혈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과학자들은 큰고래 순환이동로인 미동부연안에 항구와 해군기지가 많아 선박과 충돌위험이 높고 오염으로 인한 서식처가 좁아져 개체수가 줄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연방해양어로국은 이달들어 조지아와 플로리다 북부 연안을 큰고래 서식지로 선포하고 보호에 나서는 한편 올해 큰고래 연구 예산을 92년보다 4배나 많은 85만달러로 책정했다.

미해군도 군사훈련을 큰고래 서식처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실시하고 해군 조종사들에게 큰고래의 이동로를 보고토록 해 선박이 큰고래 이동로 밖으로 항해토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체중의 40%가 지방인 큰고래 체내에 독성물질이 축적돼 건강이 전반적으로 나빠진데다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근친상간으로 생명력도 약해진 것으로 보고있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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