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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최고 화학회사 듀폰(외국기업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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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최고 화학회사 듀폰(외국기업이 뛴다)

입력
1996.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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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제품만 생산” 기치/5,000명 과학자 연구 몰두/나일론 등 발명… 환경보호도 열심미국 듀폰사의 경영철학은 단순하다. 「가장 우수한 제품만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 경영철학은 무엇보다 품질을 중요히 생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외형적 성장은 품질만 좋으면 자연히 성취된다는 것이 듀폰의 기본입장이다. 이 때문에 듀폰은 자사 제품의 품질이 경쟁사제품에 뒤처지면 미련없이 생산을 중지한다.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듀폰은 품질최고주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03년 본사가 있는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설립된 중앙연구소에는 5,000여명의 과학자들이 있지만 대부분 당장의 사업보다는 기초과학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기초과학 연구과정에서 얻은 성과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듀폰의 연구개발 철학이다. 인류의 의류생활을 바꾼 나일론이나 세계에서 가장 미끄러운 물질이라는 테프론 같은 제품들도 다른 기초과학연구를 하다 얻은 부산물이었다.

듀폰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은 현재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고무코팅제 ▲강철처럼 강력한 탄성체 ▲칩 하나로 가동되는 화학공장 ▲지시만 내리면 색깔이 바뀌는 코팅제등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연구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중앙연구소만이 아니다. 듀폰은 세계 80여곳에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1만1,000여명의 연구인력에 연간 12억달러(약 9,500억원)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 연구원은 연평균 650건(하루 2건)의 특허를 따냈다. 세계 최고의 화학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란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듀폰의 특허는 칫솔 고탄력스타킹 프라이팬 화장품병 우산 옷 신발 가전제품등 거의 모든 소비재와 자동차 기계 반도체 의료기기 우주선부품에 이르기까지 첨단제품에도 적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70년대말 진출, 한국듀폰이라는 이름으로 경기 이천과 울산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천에서는 반도체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울산에서는 자동차안전유리에 사용되는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울산공장에도 기술연구소를 두고 본사등 다른 곳에서 개발된 기술을 한국적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듀폰은 또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화학회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환경보호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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